국제 정치·사회

"홀로코스트 박물관에 '또가스' 출현?"…'포켓몬 고' 미국서 논란

나치 정권에 학살된 유대인들을 기리기 위한 미국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박물관에서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 논란이 되고 있다. 박물관 내의 강당에서 포착된 독가스 포켓몬 ‘또가스’의 사진. /출처=이머저(Imgur)나치 정권에 학살된 유대인들을 기리기 위한 미국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박물관에서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 논란이 되고 있다. 박물관 내의 강당에서 포착된 독가스 포켓몬 ‘또가스’의 사진. /출처=이머저(Imgur)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가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미국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박물관 등에서도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 박물관 측이 난감해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박물관은 나치 정권에 의해 학살된 유대인들을 기리기 위해 워싱턴 D.C.에 세워진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다른 유명 장소와 마찬가지로 게임 상에서 ‘포케스탑’(게임 이용자가 ‘포켓몬’과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정돼있다.


박물관 측은 “나치즘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간에서 게임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게임 상에서 우리 박물관을 제외시킬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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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 게임 이용자가 홀로코스트 박물관에서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논란은 가중됐다. 사진에는 박물관에서 ‘또가스’라는 이름의 포켓몬을 잡는 모습이 담겼다. ‘또가스’는 독가스를 뿜는 유형의 포켓몬인데, 박물관이 과거 나치 정권의 독가스 학살로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장소라는 점에서 게임 제작사 측에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게임 제작사 나이언틱랩스 측은 “박물관 내 ‘또가스’의 등장을 막아달라”, “게임 내에서 박물관을 제외시켜달라”는 요구 등에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게임 제작사가 악의를 품어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은 아니며 게임 제작 과정에서 미처 고려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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