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사드 '성주' 배치 확정...주민 반발 무마가 관건

정부는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지역을 경북 성주읍 성산리의 공군 방공기지인 성산포대로 최종 확정했다. 그러나 성주군수 등 지역주민들이 국방부를 항의 방문하는 등 주민 반발이 거세 귀추가 주목된다.

국방부는 13일 오후3시 “한미 군 당국은 지난 3월부터 공동실무단을 구성해 사드 배치 부지를 물색해온 끝에 경북 성주에 배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배치 지역 선정에 군사적 효용성과 지역 주민 안전을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삼았다며 여러 지역에 대한 비교평가와 시뮬레이션 분석, 현장 실사 작업을 펼쳐왔다고 설명했다.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성주가 주택 밀집지역이 아니어서 주민 안전과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공군의 성산포대는 해발 400m 고지에 위치해 있으며 성주읍과 1.5㎞ 떨어져 있다. 인근 성산리에는 1,388가구, 2,8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성산포대에는 병력 170여명과 대공유도무기인 호크 미사일이 배치돼 있다. 국방부는 호크 미사일 부대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부대 확장 공사를 통해 사드 기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성산리에 사드가 배치되면 사드의 최대요격거리(200㎞)를 감안할 때 미군기지가 있는 평택과 군산,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강원도 강릉 인근까지 북한 미사일을 커버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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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한미 공동실무단의 시뮬레이션 결과 사드 1개 포대가 남한 전역의 2분의1에서 3분의2 범위까지 북한의 스커드와 노동·무수단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성산리 지역이 이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사거리 200㎞에 달하는 북한의 300㎜ 신형 방사포의 타격권에서 벗어나 있는 것도 높은 점수를 받았고 경북 성주가 행정구역상 동해안 쪽에 위치해 중국을 덜 자극하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사드가 영남권에 배치되면 인구 밀집지인 수도권 방어가 취약하다는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신형 PAC-3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를 수도권에 증강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최대한 신속하게 사드 기지를 건설해 늦어도 내년 말에는 한반도에서 사드를 실전 운용할 계획이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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