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광풍으로 몰아넣고 있는 나이앤택의 증강현실(AR) 기반게임 ‘포켓몬 고’가 미국에 이어 유럽에도 상륙했다. 포켓몬의 고향인 일본과 우리나라에서의 출시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13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포켓몬고가 현재 독일의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도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또 나이앤텍은 서버 문제로 다른 유럽국가에서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곧 현지 계정으로 다운로드 및 플레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포켓몬 고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 계정으로만 다운로드가 가능했다.
하지만 20년 전 포켓몬이 태어난 일본에서는 아직 포켓몬고의 구체적 출시 계획이 알려지지 않았다. 나이안택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포켓몬컴퍼니는 일본에서 출시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질문에 대해서도 따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안전 문제와 서버 과부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일본 출시가 늦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디오게임 컨설턴트인 세르칸 토토는 “나이앤텍이 몇가지 문제를 해결한 뒤 일본에 게임을 출시하고 싶어한다”며 “이 게임이 일본에서 인기를 엄청난 인기를 끌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지난해 기준 90억달러에 이른다.
현재까지 포켓몬고의 국내 정식 출시계획도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우리나라 정부는 안보 문제 등을 이유로 구글에 지도 반출을 허용하고 있지 않아 국내에서 게임을 정식으로 즐기는 것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는 구글 지도서비스 제한지역인 ‘구글락’에서 벗어난 속초를 비롯한 양양, 고성군 등 일부 지역에서만 포켓몬고 플레이가 가능하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AR)=사람들이 보는 현실 세계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이미지를 사용하지만 배경은 현실이므로 전부 가상환경을 사용하는 ‘가상현실(VR)’과는 차이가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지금 자신이 있는 곳을 비추면 목적지 정보가 보이는 길 찾기 서비스, 안경을 쓰고 사물을 보면 관련 정보가 제공되는 구글의 ‘스마트 안경’이 증강현실을 이용한 대표적인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