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탄천IC 폐쇄 두고 서울시와 송파구 충돌

서울시가 지난 4월 발표한 잠실운동장 일대 개발에 따른 교통대책을 놓고 서울시와 송파구가 충돌했다. 서울시가 올림픽대로와 탄천동로를 잇는 탄천나들목(IC) 폐쇄 또는 축소를 검토하자 송파구가 주민 불편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13일 서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울시가 잠실 개발과 관련해 탄천IC 네 방향 중 두 방향을 폐쇄하고 인근 신천IC에 기능을 부담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렇게 하면 주거지역 환경이 침해되고 잠실 일대가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파구에 따르면 하루 약 5만7,000여대의 차량이 탄천IC를 통과한다. 박 구청장은 “국제교류복합지구 등 동남권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교통량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오히려 탄천IC 기능을 확대해 교통처리 효율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문정도시개발사업, 동남권유통단지 개발사업과 주변 위례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사업들이 탄천동로 확장을 전제로 교통처리대책이 수립됐고 탄천동로를 이용하려면 탄천IC의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파구는 또 탄천IC가 폐쇄되면 잠실대교 남단에서부터 이어지는 송파대로에 교통량이 집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구청장은 특히 서울시가 잠실야구장을 한강으로 이전 배치하느라 탄천IC를 폐쇄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잠실야구장을 옮기지 않으면 탄천IC를 유지한 상태에서 서울시가 원하는 수변공원 조성이 얼마든지 가능한데 굳이 잠실야구장을 옮기려는 서울시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가 주민 반대에도 일체의 해명이 없었으며 오히려 각종 심의를 서둘러 하고 있다”며 서울시의 소통 부족을 문제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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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서울시는 “잠실운동장 일대 개발안의 내용에 따라 올림픽대로를 지하화하려면 현행 법규 내에서는 탄천IC 네 방향 중 두 방향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탄천IC의 기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다른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송파구의 우려대로 송파대로에 교통량이 몰리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또 잠실야구장 이전을 위해 탄천IC를 폐쇄하려는 것이라는 송파구의 주장에 대해서는 “탄천IC 구조 개선은 야구장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데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마스터플랜 발표 전후에 송파구에 사업을 설명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문제 제기가 없었다”면서 “실무 논의 과정에서 더 얘기가 됐다면 좋았을 것 같아 아쉬우며 우리도 제대로 알리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오는 20일 열리는 지구단위계획에 대한 교통영향평가 본위원회에서 교통 대책의 방향을 결정한다.

서울시의 잠실운동장 개발안에 따라 도로구조 개선이 필요한 올림픽대로 탄천IC~신천IC 일대. /사진제공=서울시서울시의 잠실운동장 개발안에 따라 도로구조 개선이 필요한 올림픽대로 탄천IC~신천IC 일대. /사진제공=서울시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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