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코스피 2,000 재돌파]브렉시트·사드 불안감 떨쳐내...실적·유동성 업고 서머랠리 전망도

외인순매수 넉달만에 최고

기업 실적도 가파른 상승

"2,100선 돌파 시도할 것"







코스피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등 잇단 악재를 뚫고 2,000선을 회복하며 서머랠리(Summer Rally)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2·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업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브렉시트 후폭풍 차단을 위한 글로벌 유동성 확대 정책 기조가 더해지며 서머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강해지는 분위기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종가 기준으로 한 달여 만에 2,000선과 700선을 동시에 돌파한 13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하루에만 5,8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지난 3월17일(7,346억원) 이후 4개월여 만에 최대 금액이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순매수한 금액만 벌써 1조3,000억원에 달하며 지난달 전체 순매수 규모(8,063억원)를 훌쩍 넘어섰다.


국내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 자금이 빠른 속도로 유입되는 것은 브렉시트의 불안감에서 투자자들이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이후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유동성 확대에 나서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둔화되고 있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이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가 지연되는 가운데 브렉시트의 진앙지인 영국의 중앙은행인 BOE는 14일(현지시간) 금융정책회의에서 지난 2009년 이후 7년 만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를 줄 것이라는 예측에 이어 15일 일본중앙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적인 통화·재정정책은 오랜만에 주식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미국의 금리 인상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세계 중앙은행들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도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에 풍부한 유동성 환경까지 조성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관련기사



국내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가파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는 2·4분기 기업실적 전망이 지수 추가 상승의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213곳의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늘어난 33조9,046억원으로 집계됐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브렉시트의 후폭풍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시장의 관심은 기업 실적으로 쏠리고 있다”며 “개선된 실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직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낮은 만큼 잠재적인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실적개선과 글로벌 유동성 확대 정책이 맞물리면서 올여름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브렉시트 여파로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적인 스탠스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점은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대내적으로도 추경 편성과 금리 인하 가능성, 기업 실적개선 흐름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면서 3·4분기 강세장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기업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설 경우 서머랠리의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피는 추가로 2,1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단기 급등 이후 대거 쏟아져나오고 있는 펀드 환매 물량은 증시에 부담이다. 펀드 자금을 운용하는 투신은 지난 1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며 5,400억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김현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