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뉴노멀 시대 새롭게 조명받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이 개념이 처음 도입될 때는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홍보수단 또는 기업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 정도로 인식돼왔다. 이후 CSR가 경영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좋은 실적을 내기 위한 투자행위로 개념이 넓어진다. 최근에는 저성장·저물가·저금리가 고착화하는 이른바 뉴노멀 시대를 맞아 생존과 성장을 위한 기업 본연의 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주최한 ‘2016 대한민국 상생 컨퍼런스’는 시간이 흐를수록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CSR의 현주소를 알아볼 수 있는 자리였다. 김민석 LG전자 CSR팀장이 소개한 CSR의 현주소는 한마디로 기업이 기업다워지는 준칙이다. 그는 “제약회사의 존재 이유가 좋은 의약품을 만들어 환자를 살리는 일인 것처럼 LG전자의 존재 이유는 좋은 전자제품을 만들어 사람들이 좀 더 윤택한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다. 이윤은 이 과정에서 따라오는 것이지 이윤 자체가 목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바름 SM엔터테인먼트 사회공헌팀장이 전하는 CSR는 거창하지도, 돈이 많이 들지도 않는다. SM이 가장 잘하는 일은 엔터테인먼트다. SM은 엑소·레드벨벳 등 유명 아이돌을 비롯한 다양한 자산을 활용해 청소년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출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고 합동공연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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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는 기업이 법적·경제적·윤리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경영활동으로 정의될 수 있다. 기업이 CSR의 첫 단계인 법적 책임조차 다하지 못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옥시와 폭스바겐을 보면 알 수 있다. 현재 많은 나라는 경제적·윤리적 책임까지 포함한 CSR 활동에 대해 공시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나아가 법적으로 강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당장 선진국 기업은 글로벌 아웃소싱 기업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할 만큼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사회적 책임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위대한 기업보다 소비자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보다 많은 부가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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