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쑹 일정 때문에 회동불발"

이광재 등 사드 관련 일축

방중길에 올랐던 여야 차세대 주자들이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나지 못하고 귀국했다.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도입 결정이 회동 불발에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등 방중에 나섰던 인사들은 “쑹 부장의 개인사정 때문”이라며 이 같은 관측을 일축하고 있다. 이 전 지사는 방중 일정을 계획해 남경필 경기도지사,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13일 중국으로 떠났고 후춘화 광둥성 서기만 만나고 지난 14일 귀국했다.


이 전 지사는 1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사드 때문에 쑹 부장과의 면담이 취소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남 지사가 사드 도입 찬성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쑹 부장과 면담이 불발됐다는 일각의 관측을 정면 반박한 셈이다. 남 지사는 중국을 떠나기 하루 전인 12일 “저는 점증하는 북핵 위기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과 우려를 고려해 사드 배치에 찬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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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지사는 “면담이 취소된 후 공산당 대외연락부에 제가 직접 들어가서 확인했다”며 “쑹 부장이 대외연락부의 내부 인사(人事) 문제가 있어 면담을 취소한 것이다. 조만간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남 지사 측도 “쑹 부장의 급한 사정으로 만나지 못한 것이고 남 지사의 사드 발언과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지사와 나 의원은 후 서기와의 회동을 언급하며 방중 성과를 소개했다. 이 전 지사는 “10년 넘게 알고 지내온 후 서기와는 몇 시간 동안 좋은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눴다”며 “중국 측이 사드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확인했지만 중국 측도 한국과 대화하고 싶어 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 의원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쑹 부장은 만나지 못했지만) ‘포스트 시진핑’이라 불리는 후 서기를 만나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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