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을 위해 몽골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내년 서울에서 ASEM 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고 각국 정상에게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3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ASEM 경제장관회의가 박 대통령의 제안을 계기로 부활할 가능성이 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의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ASEM 전체회의 1세션에서 선도발언을 하고 “ASEM 정상회의가 역내 자유무역, 포용적 성장, 창조혁신의 확산에 추동력을 제공하기 바라며 보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국제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지만 세계 경제의 성장이 자유무역 확산과 궤를 같이했다는 역사적 교훈을 잊지 않아야 한다”며 최근 영국과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는 보호주의와 신고립주의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자유무역은 신흥국에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 국가 간 개발격차를 해소하는 데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ASEM 차원에서도 자유무역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하고 이를 통해 국가 간 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협의해야 할 시점”이라며 경제장관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아시아와 유럽의 연결과 단합을 이끌어나갈 견인차로서 ASEM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면서 “ASEM 운영의 효율성을 강화하는 데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은 “혼자 꾸면 꿈이지만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면서 “유라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각국 정상들에게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등퇴장 순서와 발언 순서 등에서 최고의 의전 순위를 배정받았다. ASEM의 의전 서열은 대통령-총리-장관 순이고 대통령끼리는 재임 연차를 따져 순서를 정하기 때문에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보다 앞선 예우를 받았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자신의 발언 순서에서 박 대통령의 AEM 경제장관 회의 제안에 적극적인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발언 도입부에서 프랑스 니스의 인명피해 사고에 대해 “피해자 가족과 프랑스 국민에게 애도를 표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테러는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울란바토르=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