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현대重 파업투표 가결

노조원 59.96%가 찬성

"20일 조선노연과 연대파업"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됐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주요 조선사 모두 파업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1만5,326명 가운데 9,189명이 찬성해 59.96%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15일 밝혔다. 1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을 받은 노조는 당장 합법적으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강성 집행부가 들어선 2014년부터 해마다 임단협을 진행하면서 파업 사태를 겪었다. 노조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회사가 희망퇴직과 지원설비 부문 분사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자 이에 맞서 파업을 계획했다.


쟁위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노조는 곧바로 구체적인 파업 일정을 잡을 방침이다. 먼저 조선사 노조 8곳이 모여 만든 조선노동조합연대를 중심으로 한 연대파업이 거론되고 있다. 조선노연은 13일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과 조선 산업 발전을 위한 대표자 총파업’을 선포를 하고 오는 20일 하루 연대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조선노연에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와 성동조선해양·STX조선·한진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8개 사업장이 속해 있다. 3만명에 이르는 조선업 근로자가 참여할 경우 대정부 투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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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대파업에 현대자동차 노조도 가세해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된 현대차 노조는 19일부터 한 주 동안 오전·오후조 각각 2~8시간씩 시한부 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현대차 노조는 현대중공업 노조와 함께 20일 오후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열리는 ‘울산노동자 총파업대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이 파업과 조업을 반복하는 기간은 2주가량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노조 창립기념일인 28일부터 최장 19일 동안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 휴가 동안 숨 고르기에 들어간 노사는 8월15일 광복절 이후에나 다시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파업이 가결되자 현대중공업은 “회사가 생존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엄중한 시기에 파업이 가결돼 매우 우려스럽고 안타깝다”며 “지금은 파업을 할 때가 아니라 노사가 힘과 지혜를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경영 정상화를 통해 국민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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