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터키 쿠데타]터키 군부 쿠데타 실패…쿠데타 과정서 90여명 사망

쿠데타군 속속 투항, 1,563명 체포

쿠데타를 시도한 혐의로 754명이 체포되는 등 지난 15일(현지시간) 터키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갔다. 이번 쿠데타 과정에서 최소 90여명의 경찰관과 민간인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AFP통신에 따르면 “밤 사이 벌어진 쿠데타 시도 과정에서 최소 90여명이 숨졌고 1,154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또 터키 국영 아나돌루 통신과 외신은 “쿠데타와 관련된 군인 등 1,563명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 교전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날 날이 밝자 쿠데타군은 속속 투항하기 시작했다. 이스탄불 보스포러스해협 대교에서 군인 50여명이 무기와 탱크를 버린 채 손을 들고 다리를 건너는 모습이 CNN 튀르크와 터키 민영 NTV 등 방송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스탄불의 탁심 광장에서도 쿠데타에 가담한 군인들이 시민들에게 붙잡히고, 경찰들이 이들을 인계받는 장면을 찍은 사진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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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이즈미르 지역에서 휴가 중이었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군부가 권력을 장악했다고 발표한 지 약 6시간만인 16일 오전 4시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공항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의 행위는 명백한 반역행위”라고 비판하고 “경찰당국이 쿠데타를 일으킨 병사들을 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 정부의 한 관리도 이날 “쿠데타 시도가 격퇴당했다”며 “모든 정부 관계자들이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AP 통신에 전했다. 앞서 터키 국가정보국(MIT)도 쿠데타가 진압돼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탄불 공항에는 한국인 120명이 비행기 탑승 또는 환승을 위해 있다가 발이 묶였으나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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