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重 3조원 해양플랜트 수주 눈앞

伊 국영회사 발주한 해양플랜트

10월께 최종 계약 체결할 듯

올 해 들어 ‘조선 빅3(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 가운데 유일하게 단 한 건의 수주 실적도 올리지 못한 삼성중공업이 3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해양플랜트 사업을 사실상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과 금융권의 여신 만기 기간 축소 등으로 팍팍한 자금 운용에 숨통을 트여줄 지 주목된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국영에너지 기업인 ENI사가 발주한 부유식 LNG생산설비(FLNG) 입찰에 참여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프랑스 테크닙·일본 JGC와 함께 ENI사를 상대로 단독 협상을 벌이고 있다. ENI와 컨소시엄은 지난 1분기부터 단독 협상을 벌여 왔고 이르면 오는 10월께면 정식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ENI가 발주한 FLNG는 해상에 계류하면서 천연가스의 생산·처리·하역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선박형 해양설비다. ENI는 자회사인 ENI이스트아프리카를 통해 지분 70%를 보유한 모잠비크 동쪽 해상 4구역의 천연가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매장된 천연가스 예상량은 85조 입방피트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NI가 발주한 FLNG는 연산 약 300만톤 규모다. ENI 외에 한국가스공사와 포르투갈 에너지회사 GALP·모잠비크 국영석유회사 ENH가 지분을 10%씩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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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사업 규모만 6조2,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삼성중공업은 이 중 2조8,000억원에 해당하는 사업을 따내기 위해 협상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앞서 채권은행에 올해 총 53억달러 어치를 수주하겠다고 제시한 바 있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따내면 목표액의 절반 가까이를 한 번에 채우게 된다. 수주 목표 달성 뿐 아니라 계약금 명목 등으로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금 운용에도 적잖은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단독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고, 마무리 협상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영 정상화를 추진 중인 삼성중공업으로서는 상당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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