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정은 17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글 포인트 골프클럽(파72·6,582야드)에서 끝난 사만사 타바사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로 우승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였던 전미정은 이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담는 불꽃타를 선보이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시즌 첫 승이자 JLPGA 투어 통산 23승이다. 사흘간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10개를 적은 노 보기 우승이라 더 짜릿했다.
전미정은 지난 2013년 3월 PRGR 레이디스 대회에서 통산 22승째를 거둔 뒤 3년4개월 만에 우승 기억을 되살려냈다. 23승은 고 구옥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JLPGA 투어 한국인 최다승이다. 2005년 일본에 진출해 2012년 상금왕(1억3,200만엔)을 차지한 전미정은 이후 난조에 빠졌으나 이번 우승으로 한국인 최다승 신기록 도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전미정은 2014년 상금랭킹이 24위까지 밀려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20위 밖에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22위에 이어 올해는 이 대회 전까지 46위에 머물러 있었다. 전미정은 그러나 시즌 누적상금(1,038만엔)보다 많은 1,080만엔을 우승상금으로 거머쥐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기도 메구미(일본)가 9언더파로 1타 차 2위에 오른 가운데 배희경은 7언더파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나리는 6언더파 공동 8위, 김하늘은 5언더파 공동 10위로 마쳤다.
전미정의 우승으로 JLPGA 투어 한국선수들의 올 시즌 합작 승수는 8승(18개 대회)으로 늘었다. 신지애와 이보미가 2승씩을 챙겼고 김하늘, 강수연, 이지희, 전미정이 1승씩을 보탰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