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은행권 고강도 다이어트…사라지는 ATM

비대면거래 늘면서 수익성 '뚝뚝'

NH농협銀 등 하반기도 폐기 가속



은행 현금입출금기(ATM)가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하반기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우려하는 은행들은 비용 대비 수익성이 떨어지는 ATM을 더욱 줄인다는 방침이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점포에 이어 ATM 통폐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상반기 150개의 ATM 기기를 줄인 데 이어 하반기에도 150개를 또다시 폐기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기업은행도 ATM 개수를 줄이기로 했으며 다른 은행들의 경우 하반기 계약 기간 만료가 되는 ATM 부스 중 수익성이 떨어지는 곳의 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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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이처럼 자동화 기기까지 줄이는 까닭은 ATM 기기에서 더 이상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거래가 활성화되면서 ATM을 찾는 이용자 수가 급감했고 손익분기점을 넘어서지 못하는 ATM 기기들이 속출하고 있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ATM 기기 한 대의 평균 설치비용이 1,000만원, 유지 비용이 2,000만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2년여 전부터 ATM 통폐합 작업이 시작돼 지난 2014년 3만9,723개에 달하던 ATM기기 개수는 지난해 1,469개 줄어 3만8,254개를 기록했다.

ATM의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시중은행들은 ATM 거래 수수료도 속속 인상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11일 영업시간 외에 10만원이 넘는 금액을 기업은행 계좌에서 타행 계좌로 송금하거나 타행 ATM에서 돈을 찾을 때 받던 수수료를 기존 700원에서 900원으로 인상했다. KB국민·신한·KEB하나 은행 등도 올 초 ATM을 비롯한 일부 금융거래 수수료를 인상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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