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박원기 네이버 비즈니스플랫폼 대표 "데이터는 역사…후대에 제대로 전해야"

'각' 전력 효율화·안전성 제고 총력

박원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대표박원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대표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전력을 네이버 데이터센터만큼 효율적으로 쓰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첨단 기술을 데이터센터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박원기(사진)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대표는 지난 15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기자들과 만나 “데이터는 사람들, 조직, 단체, 민족, 나라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역사”라며 “최대한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데이터를 잘 보관해 역사적 기록의 산물로 (후대에) 잘 전달하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IBM테크놀로지 서비스 ITD(Integrated Technology Delivery) 총괄 전무 등을 역임하다 2009년 네이버에 합류한 정보기술(IT) 인프라 전문가로 네이버 데이터센터인 ‘각’의 설립 및 인프라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다.

‘각’은 네이버가 지난 2013년 국내 인터넷기업 최초로 세운 데이터센터로 고려 시대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합천 해인사의 장경각에서 이름을 따왔다. 기록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고객의 정보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각’의 곳곳에는 전력 사용을 아끼면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려는 네이버와 박 대표의 고심이 엿보였다.

강원도의 시원한 바람이 건물로 잘 들어오도록 계단식으로 세운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사진제공=네이버강원도의 시원한 바람이 건물로 잘 들어오도록 계단식으로 세운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사진제공=네이버



축구장 7배 크기의 ‘각’은 본관 1동, 서버관 3동 등 총 4개의 건물이 계단식으로 건축돼 있다. 강원도의 시원한 바람이 건물에 잘 들어오도록 하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부지를 선정할 때도 10년여간 전국의 온도 추이를 분석해 평균 기온이 낮은 곳을 추려냈다. 데이터센터의 핵심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수만대의 서버에서 나오는 열을 냉각시키는 데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서버에서 나오는 열로 화재가 나 데이터가 손실될 수 있다.

관련기사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디지털 데이터를 마그네틱에 저장하는데 저장기간에 제한이 있고 유실 가능성도 있다”며 “그래서 데이터를 백업해두고 가산 등에도 공간을 임대해 분산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관련 특허만 20여개 확보하며 첨단 기술을 투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서버동에 설치된 냉각장치 ‘NAMU’다. 공기를 찬물이 흐르는 벽에 통과시키는 장치로 온도를 6도가량 더 낮출 수 있다.

서버 역시 네이버가 직접 설계한 것을 일부 사용해 저장공간을 20%가량 축소하고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섞이지 않도록 했다. 박 대표는 “건물 입지부터 건축 설계, 설비와 운영 시스템까지 모든 면에서 과학적 분석과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현재 네이버 데이터센터의 PUE는 1.09다. PUE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평가하는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전력을 많이 절감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글은 1.09, 페이스북은 1.07이다.

박 대표는 “이곳에 최대 12만대의 서버(국립중앙도서관 만개의 정보 수준)가 보관 가능하다”며 “앞으로 6~7년은 더 이곳을 이용해 고객들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강조했다.

/춘천=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김지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