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X파일’ 사람 태반으로 만든 ‘자하거’ 한약이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방송된 ‘먹거리 X파일’에서는 산후조리에 난임, 폐 관련 질환까지 치료한다는 만병통치약 ‘자하거’에 대해 파헤쳤다.
출산을 앞두고 산후조리용 보약을 알아보던 A씨. 몸이 허약해졌다는 진단을 받은 A씨가 한의원에서 처방받은 것은 바로 ‘자하거’ 한약! 그런데 시어머니는 물론, 지인에게까지도 이 약재로 지은 한약을 먹는다고 밝힐 수 없었다고 한다.
나중에서야 ‘자하거’의 실체를 확인한 남편은 급기야 아내를 타박하기에 이르렀는데. 그녀가 처방 받은 한약은 다름 아닌 사람의 태반을 넣어 만든 것! 실제 인터넷 게시판에서도 태반을 넣은 한약을 먹었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정말로 사람 태반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걸까? 제작진은 전국 도처의 약령시장과 건강원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폐 관련 질환에 효과가 있고 난임 치료와 기력 보충에 이만한 약재가 없다고 입을 모으는 상인들.
하지만 가져갈 때 주위 사람들에게 태반이 보이지 않게 숨기라고 지시하는 것은 물론, 약을 먹을 당사자에게 까지도 비밀로 하라고 당부했다. 사람 태반은 이렇게 은밀히 유통되고 있는 것. 제작진은 전국에서 수거한 태반들이 정말 사람의 것이 맞는지 DNA 검사를 의뢰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수십 년간 약재시장을 지켜온 상인들은 “이제 사람 태반을 구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2005년, 법으로 태반을 유통하는 것이 금지돼 더 이상 약재를 취급하는 곳에서는 찾기 어렵다는 것. 하지만 그들이 태반을 구할 수 있다고 지목한 곳은 놀랍게도 산부인과였다.
의료폐기물로 처리할 태반을 받아와 약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한 건강원에서는 아는 산부인과를 통해 직접 태반을 구해주겠다고 나서기까지 하는데. 제작진은 취재 도중 믿을 수 없는 또 다른 상황에 직면했다. 태반보다 더 효능이 뛰어나다며 ‘인육캡슐’을 구해주겠다는 상인이 나타난 것.
[사진=채널A 방송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