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학교폭력, 저연령화·정서적 폭력 증가세

전반적인 학교폭력 감소추세 속에도 초등학생 학교폭력 비율이 증가하는 등 저연령화 경향이 뚜렷해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체적 폭력은 감소했지만 상대적으로 언어폭력이나 따돌림 같은 정서적 폭력 비중도 높아졌다.


교육부는 18일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한 ‘2016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전국 재학생 456만명 중 423만명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결과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학생은 3만9,000명(0.9%)로 집계됐다. 지난해 1차 조사 대비 5,000명(0.1%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지난 2012년 이후 5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학교급별 보면 초등학생인 2만6,400명(2.1)%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가 7,100명(0.5%), 고등학교가 5,200명(0.3%)로 뒤를 이었다. 고등학교와 중학교는 지난 같은 기간 대비 각각 0.1%포인트와 0.2% 포인트 감소했지만, 초등학교는 0.1% 증가했다. 실제 초등 4학년의 피해 응답률이 3.9%로 가장 높았고 초등 5학년은 지난 2차 조사 보다 0.2%포인트 높은 1.6%, 초등 6학년은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학교폭력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 4학년은 학교폭력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 1차 조사 피해응답률이 다소 높게 나오고 2차 조사에서는 감소하는 경향이 있어 2차 조사 결과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중·고등학교에 비해 초등학교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초등학생 맞춤형 학교폭력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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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4%로 가장 높았고, 집단따돌림(18.3%), 신체폭행(12.1%)가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 신체적 물리적 폭력은 감소한 반면 상대적으로 언어폭력 및 따돌림과 같은 정서적 폭력 비중이 높아지고 있었다.

피해 장소는 교실 안이 41.2%, 복도 10.9%로 대부분 학생들이 생활하는 학교 안(72%)에서 주로 발생했다. 대부분 가해자 유형은 같은 학교 같은 학년(67.4%)이 대다수였다.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한 응답은 80.3%로 지난해 1차 조사 보다 0.7%포인트 늘었다. 대상은 가족(39.8%), 학교(21.4%), 친구나 선배(15.3%), 117신고센터(3.8%) 순이었다.

학교폭력 목격 후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응답은 87.3%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실태 조사에 대해 교육부는 “전체 피해 응답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학교폭력 신고 비율이 증가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전국의 3만9,000명의 학생들이 아직도 학교폭력에 노출되어 있다”며 “학교폭력의 보다 효과적인 해결을 위해 학교급별·유형별 맞춤형 대책과 학부모교육, 인성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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