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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빛낼 스타] ④ 김세영

올림픽 꿈 위해 LPGA 투어 진출…‘빨간바지 마법’ 통할까



김세영(23·미래에셋)은 평소 올림픽을 ‘꿈의 무대’로 꼽아왔다. 그는 긴장되고 압박감이 클 법한 상황일수록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전 세계의 스포츠 축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그의 선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2014년 12월, 김세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했을 때 그는 사실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공동 6위로 장하나(24·비씨카드)와 함께 2015시즌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을 때도 김세영은 당시 화제의 중심 김효주(22·롯데)에게 밀려 많은 눈길을 끌지는 못했다.


하지만 LPGA 투어에 본격 데뷔하면서 김세영의 진가가 드러났다. 김세영은 201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입회해 통산 5승을 거뒀다. 2013년 3승(상금 2위), 2014년 2승(상금 10위)을 거두고 미국 무대의 문을 두드렸다.

미국에서의 김세영은 더욱 위력적이었다. 그는 2015년 루키 시즌에 쟁쟁한 세계 골퍼들을 제치고 3승(상금 4위)을 올리며 LPGA 투어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2016년에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세영은 이미 2승을 추가해 시즌 상금 4위를 달리고 있다. 이제 LPGA 투어에서 1승을 추가하면 KLPGA 통산 우승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김세영은 태권도 관장인 아버지 김정일(54) 씨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태권도를 배우며 기초 체력과 강한 정신력을 길렀다. 지금은 태권도 공인 3단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김세영은 163㎝의 작은 체구이지만 시원한 장타의 비결이 태권도 수련 덕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늘 밝고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보여주는 김세영이지만, 그 안에는 ‘강심장’이 숨어 있다. 김세영은 KLPGA 투어에서부터 막판 몰아치기에 능해 ‘역전의 여왕’으로 불렸다. 국내 통산 5승이 모두 역전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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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 출전한 김세영(22.미래에셋)이 7일(한국시간) 미국 코르데바예 골프장의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캐디와 함께 연습하고 있다. /연합뉴스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 출전한 김세영(22.미래에셋)이 7일(한국시간) 미국 코르데바예 골프장의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캐디와 함께 연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김세영은 LPGA 투어 통산 5승 중 3승을 역전승으로 일궜다. 2015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거둔 데뷔 첫 승도 역전승이었다. 올해 파운더스컵과 마이어 클래식 우승컵도 막판 뒤집기로 들어 올렸다. 또 5승 중 3승을 연장접전 끝에 우승한 것으로도 강심장의 면모를 증명했다. 작년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는 박인비(28·KB금융그룹)에 연장전에 들어가 짜릿한 샷 이글로 우승을 거머쥐는 드라마를 작성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세영은 대회 마지막 날 늘 ‘빨간 바지’를 입고 나와 이런 뒷심을 발휘했다. 리우올림픽 한국 국가대표 유니폼 중에는 빨간색 반바지도 포함돼 있어 김세영이 또 한 번 ‘빨간 바지 마법’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세영은 9일 기준으로 세계 여자골프 랭킹 5위에 올라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3위 박인비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손가락 부상으로 정상의 컨디션을 잃은 박인비가 올림픽 불참을 결심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어서 상황에 따라 김세영이 태극낭자 중 에이스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김세영은 누구보다도 올림픽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LPGA 투어에 도전한 것도 올림픽 한국 대표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고, 우승할 때마다 “꿈에 한 발짝 다가섰다”는 소감을 남겼다. 김세영은 ‘각별한 무대’인 리우올림픽에서 꿈에 그리던 메달을 목에 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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