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주변 관심 끌고 싶어" 수류탄 터뜨린 해병 구속

지난달 대청도의 해병대 부대에서 발생한 수류탄 폭발 사고가 이등병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출처=대한민국 해병대지난달 대청도의 해병대 부대에서 발생한 수류탄 폭발 사고가 이등병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출처=대한민국 해병대


서해 최전방 대청도의 한 해병대 생활관에서 지난달 발생한 수류탄 폭발 사고가 헌병 조사 결과 이등병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20일 해병대 6여단은 A(21) 이병을 군용물절도 및 폭발물파열전투용시설손괴 등의 혐의로 구속해 군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 이병은 지난달 9일 오후 9시 30분 경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의 해병대 경계부대 생활관 건물에서 수류탄을 터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수류탄은 건물 1층 현관에서 폭발돼 시설물 일부가 파손됐다. A 이병은 파편에 맞는 등의 부상은 입지 않았으나 이후 두통을 호소해 인천의 한 대학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A 이병은 사건 발생 직후에는 “당시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진술을 회피하거나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후 헌병대 조사에서 “섬 경계근무가 답답했고 주변 관심을 끌고 싶어 수류탄을 터뜨렸다”고 자백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A 이병이 일을 저지른 뒤 겁이 나 처음에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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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일 A 이병은 해안정밀 탐색 작전을 마치고 생활관에 복귀한 뒤 수류탄을 곧바로 반납하지 않고 30분 넘게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검찰은 A 이병이 작전을 마치고 왜 수류탄을 곧바로 반납하지 않았는지 조사 중이다.

A 이병은 지난 4월 해병대에 입대해 5월 30일 해당 부대로 전입했고, 부대에 배치된 지 14일 만에 사고를 냈다.

한편 해병대는 사고 책임을 물어 대대장, 작전장교, 중대장 등 지휘 계통에 있는 간부 6명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방침이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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