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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유럽에서 찾은 투자 기회

존 테일러 AB자산운용 유럽 멀티섹터부문 포트폴리오 매니저존 테일러 AB자산운용 유럽 멀티섹터부문 포트폴리오 매니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결정 이후 금융시장에 불어닥친 충격은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브렉시트의 여파가 몇 달 정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투자자의 관망 심리는 더 강해지는 모양새다.

유럽시장이 혼란스러운 가운데도 투자 기회는 존재한다. 브렉시트는 유럽 채권 시장에 일정 부분 호재로 작용했다. 유럽 중앙은행(ECB)은 국채, 커버드본드, 회사채를 매달 매입하며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시장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브렉시트 여파가 유럽 국채 시장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유럽연합이 개별 회원국과의 통합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보다 근본적인 개혁을 추진하게끔 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채권 투자자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신용(크레딧)과 금리를 유연하게 조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크레딧은 고위험 환경, 금리는 저위험 환경에서 각각 성과를 낸다. 신용등급이 낮으면서도 주식시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고수익 채권은 증시 상승기에 좋은 성과를 제공한다. 주식시장이 주춤할 때는 만기가 긴 채권이 높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국채에도 어느 정도 투자해야 한다.


유럽 주식시장을 보면 브렉시트 이후 대량 매도세를 겪은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선별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금융주와 같이 위험에 취약한 기업의 주식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일부는 상승하는 모습도 보였다. 브렉시트 위기 덕분에 새로운 기회를 마주하게 된 투자자도 생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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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형주는 지수를 추종하는 투자자가 시장 하락기에 매도에 나서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기업의 기초체력 변화 영향으로 나타난 하락이 아니므로 앞으로 반등할 가능성도 높다. 경기 변화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지 않는 일부 금융주도 유망하다. 특히 견고한 지점망을 갖춘 상업은행은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것이다.

영국 파운드나 유로에 대한 노출이 제한적이었거나 매출 통화 대부분이 미국 달러인 에너지 기업의 전망 역시 밝다. 브렉시트 이후 위험 자산과 함께 유가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수급의 개선이 유가를 견인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더불어 에너지 기업의 성과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

영국과 유럽연합의 정치적 협상 결과에 따라 전 세계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그럼에도 모든 유럽 시장의 전망이 어두운 것은 아니다. 불확실한 환경에서 위험 요소를 피하면서 자산을 보호하는 동시에 수익을 낼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존 테일러 AB자산운용 유럽 멀티섹터부문 포트폴리오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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