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시 예산 빼돌린 부산관광협회 국장 등 검거

제공=부산경찰청제공=부산경찰청




국제 크루선을 타고 온 승무원과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무료셔틀버스 사업을 주관하는 협회 고위 간부와 위탁운영사인 여행사 대표가 국가보조금을 빼돌리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20일 셔틀버스 사업을 부산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면서 국가보조금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 부산관광협회 사무국장 박모(51)씨를 구속하고 협회 직원 김모(44)씨와 여행사 대표 김모(4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실제 버스를 운영할 위탁운영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평소 친분이 있는 김씨가 대표로 있는 여행사가 독점 계약을 할 수 있도록 돕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4,740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다.

이 과정에서 여행사 대표 김씨는 자신이 독점계약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박씨에게 줄 리메이트를 마련하려고 실제 크루즈를 통해 입항한 관광객을 수송하는 데 필요한 버스보다 1∼2대씩 더 버스를 배차하는 수법으로 133회에 걸쳐 예산을 과다 청구했다.


협회 소속 직원 김씨는 리베이트 자금 배달 심부름을 하면서 용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관련기사



경찰은 박씨가 수사과정에서 공범들에게 증거 서류를 치우라고 하는 등 증거 인멸 정황을 포착해 구속 수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리베이트를 받은 자금을 협회 책자 발간이나 회관건립 비용으로 썼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빼돌린 돈의 사용처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부산시에서 예산을 지급한 뒤 예산 집행과정 등에 대해 제대로 감사하지 않아 수년간 범행을 저질러 온 점에 대해 부산시 감사 기능에 제도개선을 건의하고 박씨 등의 추가 범행에 대해서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부산지역 여행사들로 구성된 부산관광협회는 2013년부터 국제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매년 국고보조금을 지원받는 무료셔틀버스 사업을 맡았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