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가자! 리우로]괴짜골퍼, 비행 골프카트 타고 리우 그린 누빈다

왓슨, 콘셉트 제안·디자인 참여

개인용 비행카트 'BW-AIR'

"올림픽, 골프 미래 소개에 최적"

연습 라운드 때 선보이기로

최고시속 74㎞·914m까지 날아

버바 왓슨이 자신이 아이디어를 내고 디자인에 참여한 개인용 비행카트를 타보고 있다.  /사진제공=오클리버바 왓슨이 자신이 아이디어를 내고 디자인에 참여한 개인용 비행카트를 타보고 있다. /사진제공=오클리




‘날아다니는 골프카트’라고 하면 상상에서나 가능한 일 같지만 ‘괴짜골퍼’ 버바 왓슨(38·미국)과 만나면 상상은 현실이 된다.


왓슨은 달리는 카트가 아닌 개인용 비행카트라는 신무기를 다음달 리우 올림픽에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일 미국 골프닷컴 등 외신들에 따르면 왓슨은 최근 뉴질랜드 남섬의 메스번 골프코스에서 날아다니는 카트에 올라타 직접 시험비행을 했다. 비행카트가 코스 상공을 누비는 모습은 유명 스마트폰 게임인 ‘제트팩 조이라이드’를 떠오르게 한다.

엄밀히 따지면 제트팩 골프카트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제트엔진이 아닌 2개의 프로펠러로 가동되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의 마틴에어크래프트와 미국 선글라스업체 오클리가 3년간 공동 제작했는데 처음 제품 콘셉트를 제안한 것은 왓슨이었다고 한다. 그는 외부 디자인에도 참여했다. 왓슨의 후원사인 오클리는 이 카트에 그의 이름을 따 ‘BW-AIR’라고 새겨 올림픽 금메달을 응원했다. 210마력 엔진으로 가동되는 이 카트는 914m까지 날아오를 수 있고 최고 시속 74㎞까지 찍는다.


왓슨은 “골프가 112년 만에 올림픽의 일부분이 됐다. 골프의 흥미로운 미래를 소개하기에 올림픽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을 것”이라며 올림픽 준비에 비행카트를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물론 공식 대회에서 카트 탑승은 금지되기 때문에 연습 라운드 때 날아다니며 코스 구석구석을 돌면서 보다 입체적인 정보를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행카트는 내년 12월부터 대당 약 2억원에 일반에도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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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6위의 왓슨은 올림픽 남자골프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출전선수 60명 가운데 세계랭킹이 두번째로 높다. 첫번째는 지난 18일(한국시간)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세계 5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다. 불혹에 메이저 첫 승을 올린 스텐손과 달리 왓슨은 메이저 중의 메이저로 불리는 마스터스를 두 차례(2012·2014년) 제패하는 등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9승을 자랑한다.

독학으로 골프를 배워선지 교과서 스윙과 거리가 먼 왼손골퍼 왓슨은 핑크색 드라이버로 평균 308야드(2015-2016시즌 PGA 투어 4위)를 날린다. 톱랭커들이 지카 바이러스 등을 이유로 줄줄이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던 지난달, 왓슨은 “올림픽에 올인하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농구선수 출신 아내 앤지가 무릎 부상 탓에 올림픽 대표팀에서 막판에 낙마한 적이 있다. 그래서 우리 부부에게 올림픽은 더 특별하다”고 밝혔다. 펜싱·핸드볼·농구경기 입장권도 예매해놓았다고 한다. 불임인 아내와 함께 입양한 두 아이를 키우는 왓슨은 “지카도 우리한테는 장애물이 되지 못한다”고 했다.

지난 2월 피닉스 오픈에서는 “나오기 싫었는데 후원사를 봐서 나왔다”고 너무 솔직하게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지만 지난달 웨스트버지니아주 대홍수 피해자를 위해 3억원을 쾌척하는 등 자선이 몸에 밴 왓슨을 미국 골프팬들은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을 것 같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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