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터키인 32%, '쿠데타는 에르도안 자작극'

터키 내부서 음모론 퍼져

사형제 부활 찬성 58%, 반대 42%

터키 정부가 쿠데타의 배후로 정적 펫훌라흐 귈렌을 지목하며 미국에 신병 인도를 요구하고 있지만 터키인 10명 중 3명은 쿠데타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자작극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정보업체 스트리트비스는 ‘누가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생각하나’라는 문항에 터키인 응답자 2,832명 중 32%가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목했다고 발표했다. 귈렌이라고 대답한 응답자 비율이 47%로 가장 높았지만 에르도안 정권의 자작극이라고 믿는 사람도 상당한 셈이다.


실제로 에르도안 대통령이 정적 제거를 위해 이번 쿠데타를 일으켰을 것이란 ‘음모론’은 터키 내에서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모든 뉴스 채널이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스탄불 공항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는 장면을 보도하고 거의 1시간 뒤에야 공격이 이뤄진 점이 수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쿠데타군의 F-16 전투기 2대가 휴가지에서 이스탄불로 급히 이동하던 에르도안 대통령의 전용기를 따라붙었으나 격추하지 않은 이유도 초미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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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당국은 ‘음모론’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브라힘 칼킨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사람들이 아직도 그런 말을 한다는 게 우습다”며 “마치 미국이 9·11테러를 일으켰다는 주장과 비슷하다”고 일축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이 주장하고 있는 사형제 부활에 대해서 응답자 중 58%는 찬성했지만 42%는 반대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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