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이같이 말하며 의혹의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정치적 판단에 따라 사퇴할 생각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아울러 우병우 수석은 “고통스럽다. 이제 더 이상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면서 “현재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의혹 제기를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강남땅은 대체할 수 없는 좋은 매물”=우 수석은 가장 먼저 처가의 강남역 부동산에 대해 “김정주 넥슨 창업주에게 사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넥슨이 처가 땅을 사는 과정에서 진경준 검사장이 다리를 놔주거나 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우 수석은 “기업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매입에 관심을 보였고 결국 문제는 가격인데, 부동산 중개업자를 통해 거래했다”고 말했다. 우 수석 처가와 넥슨이 서류 상에 부동산 중개업자를 빼고 ‘당사자간 거래’로 처리한 데 대해서는 “파는 사람은 돈 받고 서류 주면 끝”이라면서 “그 뒤에 넥슨이 어떻게 등기를 했든 파는 쪽은 상관할 바도 아니고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우 수석은 처가의 강남역 부동산에 대해 “대체불가능한 땅”이라고 말했다. “그 크기에, 그 위치에 (권리관계가) 깨끗하고 심플한 부동산이 어디 흔하나”면서 당시가 부동산 침체기여서 매수자를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우 수석은 “처가가 상속세를 내기 위해 부동산을 판 것이고, 양도소득세까지 냈다”면서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부동산을 팔은 것일 뿐 의혹의 대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정주, 정운호, 이민희 다 모른다”=우병우 수석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등장하는 김정주 넥슨 창업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법조 브로커 이민희 씨 등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만난 적도, 전화한 적도 없다”는 것이다.
‘정운호 몰래 변론’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일 없다”면서 “모르는 사람을, 한번 만난 적도 없는 사람을 무슨 몰래 변론을 하냐”고 말했다.
그는 “변호사 시절에도 수임계를 모두 나 냈고, 전화변론 이런 거 안하고 직접 찾아다니면서 했다”면서 “홍만표 변호사와 함께 한 일은 단 한 건”이라고 주장했다.
◇“검찰 가도 할 말은 모른다, 안했다 뿐”=우병우 수석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제는 아침에 보도자료 쓰고 오후에 고소하는 이런 것 안하겠다”며 “이제는 언론 보도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언론사를 고소함에 따라 검찰 수사가 시작된 데에 대해서는 “검찰이 부르면 가야하겠지만, 가도 모른다와 안했다밖에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사에 대한 의혹 보도가 계속 나와 고통스럽다”면서 장인이 물려준 부동산을 지키지 못해 장모가 많이 울었다는 얘기를 할 때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아울러 ‘병역을 이행 중인 아들이 좋은 보직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가장으로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우병우 수석은 아들 문제에 대해 “유학하던 아이에게 (내가) 군대가라고 해서 간 것”이라며 “안 간 것도 아니고 병역을 이행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병우 수석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이 의혹 보도에 대응하느라 정상적으로 업무를 못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