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로터리] ‘일상이 영화로’ 시네놀이 즐기기

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스마트폰을 비롯한 개인용 영상장비의 보급과 네트워크의 고도화, 기술·콘텐츠의 장르 간 융합이 가속화되며 문화예술활동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는 중이다. 1인 미디어가 활성화되는 등 문화 향유 방식이 ‘단순 관람’에서 ‘적극 참여’로 변해가는 것이다.

연간 극장관객수 2억명이라는 통계가 말해주듯 전 국민이 가장 즐겨 찾는 문화예술활동인 ‘영화 관람’도 예외가 아니다.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서 일상의 이야기를 영화로 직접 만들며 그 과정을 즐기고 나누는 시민들의 욕구들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 디지털미디어 시대의 도래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조성해줬다. 이런 시대에 발맞춰 정부의 영상지원정책도 영화발전기금을 내고 있는 국민들이 직접적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사업으로의 확대를 꾀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 영화진흥위원회가 선보이는 서비스가 ‘영상나눔버스 시네놀이’다. 국민의 영화향유권 강화를 위한 사업으로 올 8월부터 운영한다. 간략히 소개하자면 영상문화 체험 특화버스로 개조한 차량에 전문 강사와 기자재를 싣고 영상문화 놀이·체험을 제공하는 ‘이동형 영상문화 교육프로그램’이다. 국민이 서비스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가 국민을 찾아가도록 하는 정부 3.0 정책의 취지에 따라 영화에 특화된 서비스를 문화소외 지역 주민이 우선 혜택을 받도록 추진한다.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영상나눔버스 시네놀이’ 차량 2대를 사전 선정한 40여개의 지역에서 보내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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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충남 서천군에서 발대식을 가지고 지역민과의 본격적인 놀이를 시작하는 서비스는 강원 화천의 군부대, 경북 군위의 경로당, 강원 강릉의 초등학교 분교, 전북 익산의 다문화 청소년 쉼터, 전남 여수 묘도의 마을회관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간다. 주요 프로그램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우리의 이야기로 다시 찍거나 웹툰에 대사를 입혀 더빙하는 등의 영상제작 체험, 다양한 포맷의 뉴스를 제작하거나 과거 혹은 미래의 나에게 영상편지를 보내는 짧은 동영상 제작체험 등이다. 영진위는 기존의 장애인 관람환경 개선, 작은영화관 기획전 상영지원, 찾아가는 영화관 운영에 이어 일상이 영화가 되는 생활영화 사업을 통해 영화향유권 확대를 계속할 예정이다.

머지않아 ‘영상나눔버스 시네놀이’를 통해 지역 주민이 만든 영화를 지역의 작은 영화관에서 혹은 유튜브에서 보며 울고 웃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시민들을 직접 찾아가는 놀이로서의 영화적 체험은 지역·연령별 문화환경 격차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영상소비자들의 체험적 기반을 튼튼히 해 영상산업의 내수시장을 견고히 하는 산업적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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