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업계

낙하산 잡음에...대우건설 사장 선임 또 연기

외압 논란 부담...박창민·조응수 후보 놓고 이견 못좁혀

다음주중 사추위 재개...박 후보자 사퇴설 흘러나오기도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가 신임 사장으로 임명될 최종 후보를 결국 가려내지 못했다. 낙하산 인사 의혹 등 각종 논란이 제기되면서 사추위원들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사추위는 20일 오전 최종 사장 후보를 가리기 위한 회의를 열었지만 사추위원들 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11시40분께 마무리 지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의견 조율이 되지 않아 결론을 못 내리고 조만간 사추위를 다시 개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사추위 회의는 다음주 중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사추위원들은 이날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부사장(플랜트사업본부장)에 대한 서류평가를 진행해 최종 1인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이날 사추위에는 권순식 전 동아일보 주필과 박간 해관재단 이사, 전영삼 산업은행 부행장, 오진교 산업은행 사모펀드 실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외압에 의한 후보 선임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홍기 전 영남대 대외협력부총장은 화상회의로 대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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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사추위는 최종 면접을 건너뛰고 이날 회의에서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한 뒤 같은 날 이사회를 열어 결정할 방침이었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이 같은 과정이 박 상임고문을 뽑기 위한 것이 아니냐며 낙하산 사장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 노조 등이 산은이 특정인을 밀고 있다는 ‘낙하산’ 인사를 주장하며 반발하자 사추위가 최종 결정에 부담을 느껴 결정을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사추위 결정이 미뤄지면서 박 상임고문 내정으로 기울던 판이 뒤집히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제기된다. 박 상임고문의 후보자 사퇴설도 흘러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최종 후보 선임 유보에 대해 “이런저런 의견이 많아 조금 숙려 기간을 두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있다기에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는 “사추위에서 최종 심의와 이사회를 이틀에 걸쳐 할 필요 없이 같이 하자고 이야기하기에 그렇게 결정하라고 했던 것”이라며 “그런 것을 두고 압력을 넣었다는 식의 소설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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