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벤처의 나홀로 수출증가, 비결은 역시 기술력

벤처기업들이 수출전선에서 선전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와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벤처기업의 수출액은 85억500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1% 이상 늘었다. 증가폭이 크지는 않지만 전체 수출이 10%나 감소한 데 비하면 양호한 성과라고 할 만하다. 특히 자동차·조선·철강 등 주력산업 수출이 18개월 연속 뒷걸음질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벤처의 성장은 고무적이다.


국내 주요 업체들이 수출시장에서 죽을 쓰는 가운데 벤처기업들이 나 홀로 성장하는 비결은 뭘까. 무엇보다 앞선 기술력 때문이다. 해양위성 안테나 분야에서 세계 1위인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10개 이상의 세계 최고 제품을 선보인 끝에 시장을 선점했다. 지난해 올린 매출 가운데 수출이 95%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높이 사 세계 최고 위성통신 업체인 영국 인마샛 등이 이 회사 제품을 앞다퉈 구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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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으로 승부를 봐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벤처는 이뿐만이 아니다. 벤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이상 벤처 가운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은 44개에 이른다. 1,000억원 미만까지 포함하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국내 기업 중 48%가 벤처다. 세계 카지노용 모니터 선두주자인 코텍도 그 중 하나다. 이 회사는 기존 모니터보다 가격이 2배인 터치 기능 탑재 곡선형 모니터가 잘 팔려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보다 50%나 증가했다. 세계 카지노 기계 둘 중 하나는 코텍 모니터일 정도다.

이들 수출벤처 기술력의 원천은 역시 과감한 R&D 투자다. 지난해 벤처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2.9%로 대기업(1.4%)의 2배 수준이다. 지금 대다수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이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수출벤처의 활약상을 보면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은 불황에도 끄떡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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