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226만원 vs 40만원...대기업 정규직 급여 4.2% 오를때 중기는 1.2% 그쳐

<전경련 근로자 연봉 분석>

"상위 3% 車 노조 파업

국민에 상대적 박탈감"



지난해 대기업 정규직 직원의 급여가 226만원 오를 때 중소기업은 40만원 상승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 비율도 4.2%대1.2%로 대·중소기업 간 차이가 갈수록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런데도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일부 대기업 노동조합은 ‘정치파업’을 벌이고 있어 그들만의 투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일 내놓은 ‘소득분위별 근로자 연봉 분석’이라는 이름의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대기업 정규직 평균 연봉은 6,544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226만원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40만원 오른 3,363만원에 그쳤다. 대기업은 근로자 수 300인 이상, 중소기업은 300인 미만의 기업으로 이번 보고서는 고용노동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전경련은 “중국발 경기침체와 내수 부진 같은 악재 속에서도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의 연봉이 큰 폭으로 올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가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3,281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47만원(1.5%) 인상됐고 중간인 중위연봉은 35만원 오른 2,500만원(1.4%)이었다. 전체를 놓고 봐도 대기업 근로자의 연봉 인상 비율(4.2%)은 평균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다.


근로자의 연봉을 소득분위별로 보면 상위 10%를 뜻하는 10분위(0~10%)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9,452만원이었다. 9분위(10~20%)는 5,428만원이었고 8분위는 4,096만원이었다. 반면 하위 3분위(70~80%)는 1,620만원, 2분위(80~90%)는 1,273만원에 불과했다. 1분위(90~100%)는 601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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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수 비중으로 살펴보면 연봉 1억원이 넘는 이들은 전체의 2.7%에 불과했다. 8,000만~1억원은 2.8%였고 6,000만~8,000만원 미만은 6.5%였다. 4,000만~6,000만원은 13.8%, 2,000만~4,000만원은 37.7%였다. 연봉 2,000만원 미만의 근로자 비중도 36.5%에 달했다.

전경련의 자료를 종합하면 경기불황에도 대기업 근로자의 처우는 꾸준히 좋아지고 있지만 중소기업과 하청업체 근로자의 삶은 팍팍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23년 만에 동시 파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자동차만 해도 지난해 평균 급여가 남자 정규직 기준 9,700만원으로 이번 자료에 따르면 상위 3% 수준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전체 근로자의 3분의1은 1년에 2,000만원 미만을 벌고 4,000만원 이하인 이가 74%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금 15만2,050원 인상(기본급 대비 7.2%, 호봉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조건으로 내걸면서 파업까지 벌이고 있는 현대차 노조의 주장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런데도 기아자동차 노조는 이날 쟁의권이 없음에도 파업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대다수 국민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준다는 얘기도 나온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소득 상위 10% 이상인 대기업 정규직 노조가 임금 인상 등을 이유로 파업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며 “원청업체가 파업에 들어가면 함께 생산라인을 멈춰야 하는 다수의 하청기업 근로자에게 피해가 발생하므로 대기업 정규직 노조는 파업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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