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벨기에 수도 한복판에서 자살폭탄테러범 오인 해프닝

벨기에에서 학생을 테러범으로 오인해 경찰이 출동하고 테러경보를 발령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출처= 연합뉴스벨기에에서 학생을 테러범으로 오인해 경찰이 출동하고 테러경보를 발령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출처= 연합뉴스


벨기에 브뤼셀 시내 한복판에서 방사능 레벨을 조사하던 이란 출신 대학생을 자살폭탄 테러범으로 오인,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벨기에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 시각) 30도가 넘는 날씨에 전선 케이블이 밖으로 삐져나온 긴 겨울 재킷을 입은 한 청년이 시내를 서성거리자, 자폭테러범으로 의심한 경찰이 긴급 출동해 그를 포위했다. 폭탄해체팀도 현장에 출동했다.


마침 벨기에는 국경일인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테러 경계가 고조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곧바로 폭탄 테러 경보를 발령했다.

하지만 청년은 켄트대학교 학생으로 도심과 외곽의 방사능 레벨을 측정·비교하기 위해 장비를 지니고 조사를 하던 중으로 밝혀졌다.

브뤼셀 경찰 대변인은 “그는 방사능 연구를 하려고 했던 학생이었다”면서 “그가 지니고 있던 것들이 매우 의심스러웠지만 사실상 무해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겐트 대학 대변인도 “학생이 짊어지고 있던 것은 방사능을 측정하기 위한 착복형 특수장비였다며 “이런 기구들이 케이블과 배터리를 장착한 재킷 형태를 띠고 있어서 의심을 받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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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청년이 영어에만 능통할 뿐, 벨기에에서 사용하는 불어와 네덜란드어를 할 줄 모르는 탓에 심문에 즉각 대답하지 못했고 이는 경찰의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다고 밝혔다.

브뤼셀 경찰 대변인은 “폭탄 해체 로봇이 다가가자 감시를 받고 있던 그 사람이 매우 걱정하는 몇 마디 언급을 했고, 그로 인해 우리는 그가 폭발물을 지니고 있다는 불안감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22일 이슬람 무장세력인 이슬람 국가(IS)에 의한 테러로 30 여명이 목숨을 잃은 벨기에는 지난 14일 프랑스 니스 테러가 국경일인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에 맞춰 발생하자 혹시 모를 테러를 우려해 잔뜩 긴장하고 있던 터였다.

앞서 한 달 전 브뤼셀에서는 정신장애를 가진 한 남자가 소금과 비스킷을 넣은 ‘가짜 자살폭탄벨트’를 두르고 쇼핑몰에 나타나 테러진압작전이 벌어진 해프닝도 있었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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