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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경영대상] 영일유리공업, 모방 불가 유리병으로 'K뷰티' 확산 앞장

고영일 영일유리공업 대표고영일 영일유리공업 대표




영일유리공업은 자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100여개 화장품 회사에 유리용기를 공급하고 있다. /사진제공=영일유리공업영일유리공업은 자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100여개 화장품 회사에 유리용기를 공급하고 있다. /사진제공=영일유리공업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에 있는 영일유리공업(대표 고영일·사진)은 화장품 유리병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 1972년 설립된 이 회사는 화장품 유리병의 자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화장품산업의 발전에 기여해 왔다. 소주병이나 콜라병처럼 물량이 많은 유리용기는 자동화가 쉽지만 한정된 수량으로 디자인도 천차만별인 화장품 용기는 자동화가 어려운 분야다. 유리용기를 찍어내는 틀을 바꾸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영일유리공업은 1987년 세계 최초로 유리병 제조기계인 자동 싱글섹션 제병기를 개발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반나절 정도 소요되던 몰드 교체시간을 30분 이내로 단축시켰기 때문이다. 금형에 따라 다르지만 분당 최대 180개의 유리용기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고 있는 이 회사는 화장품 유리용기 분야에서는 적수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단순히 생산성이 높은 수준을 뛰어 넘어 경쟁업체가 흉내를 내기가 어려울 정도로 까다로운 유리용기도 생산이 가능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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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K-뷰티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데도 일조하고 있다. 한국산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중국산 짝퉁 제품이 범람하고 있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영일유리공업에서 생산하는 유리용기는 쉽게 모방할 수 없어서 짝퉁제품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2008년 상공의 날 산업포장을 수상한 바 있는 영일유리공업은 LG생활건강을 비롯한 100여개 화장품 회사에 유리용기를 공급하고 있다.

고영일 영일유리공업 대표는 “화장품용 유리용기 외길을 걸어온 지 벌써 반세기를 바라보고 있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시간을 현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은 물론 저비용 고효율의 경영을 실천하고 있으며 부채 없는 건실한 경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광석 서울경제비즈니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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