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우병우 의혹 확산]우병우 아들, 훈련소 때부터 '특별 대접'

<'꽃보직' 특혜 아들 지켜본 경찰 관계자에게 들어보니>

"軍 간부가 찾는다길래

엄청난 배경 있나 생각 들어

벽제 경찰수련원 교관실서도

수시로 불러 불편사항 체크

정부청사 배치전 면접때

아버지 직업 밝혀 알게돼"

군인권센터 "이상철 차장

의무복무 병사 평등권 침해"

인권위원회에 진정서 제출

의무경찰로 복무하면서 ‘꽃보직’ 전보 등 특혜 의혹이 불거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 우모 상경이 훈련소 시절부터 특별한 대접을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21일 우 상경의 훈련소 시절을 목격했던 한 경찰 관계자 A씨는 “우씨가 훈련소 때부터 차원이 다른 ‘백’이 있다는 얘기가 파다했고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 못할 특별한 대우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씨가 논산훈련소에 있을 때 대령 한 명이 찾는다고 해서 특별면회를 갔다”며 “원래 훈련소에 있을 때는 수료식 날 외에는 원칙적으로 면회를 못 하기 때문에 면회 자체로 특별한 것이었다”고 했다.


우씨는 논산훈련소에서 4주간 훈련을 마치고 간 벽제경찰수련원에서도 눈에 띄는 대우를 받았다고 한다. A씨는 “보통 백이 있는 친구들은 교관실에서 부르는 경우가 많다”며 “가서 자대는 어디 가고 싶으냐, 생활하는 데 불편은 없느냐, 이런 얘기들을 하는데 우씨는 그 중에서도 유난히 교관실에 많이 불려갔다”고 밝혔다. 그는 “특별한 백이 없는 사람들은 뭐 잘못한 일을 한 경우가 아니고서야 교관실에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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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씨는 논산훈련소와 벽제수련원에서 7주간 교육 훈련을 마치고 지난해 4월15일 정부서울청사 경비대로 자대 배치를 받았다. 정부서울청사도 ‘우선 선발’된 인력들이 가는 곳이며 특별한 배경이 있어야 갈 수 있는 자리라고 한다. A씨는 “우씨가 우선 선발을 위한 면접에서 면접관들이 아버지 직업을 물어봐 우병우 수석 얘기를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최소한 4월 면접을 볼 시점에는 경찰에서도 우씨가 우 수석 아들임을 알았다는 얘기다. 이상철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은 20일 우씨가 지난해 7월 서울청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 면접 과정에서야 우 수석의 아들임을 알았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의경을 제대한 한 남성은 “사실 입대할 때부터 신상명세서에 아버지 직업을 적기 때문에 우병우 수석 정도 인물 아들이면 알 만한 사람들은 진작 알았을 것”이라며 “그래서 특별한 배경이 있는 사람은 훈련소 단계에서부터 알게 모르게 ‘관리’를 받는 것”이라고 전했다.

우씨에 대한 특별 대우는 지난해 7월 이상철 당시 서울청 경비부장의 운전병으로 전출을 가면서 정점을 찍는다. 이는 ‘의경 행정대원의 전보는 부대 전입 4개월 이후로 한다’는 경찰청 규정마저 어긴 것이어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경찰청은 정식 발령은 8월이었고 7월에는 인수인계 차원에서 ‘업무 지원’ 형식으로 미리 보낸 것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전직 경찰 간부마저 ‘말이 안 되는 변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장신중 전 총경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경찰청 규정에 의하면 운전요원은 1년을 근무한 사람도 업무지원 대상자가 될 수 없다”며 “우씨를 파견 명목으로 운전병으로 발령 낸 것은 명백한 보직 비리이며 병역 부패”라고 꼬집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치닫자 좀 더 명확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우 상경의 병역 특혜 문제와 관련해 이상철 현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의 의무복무 병사 평등권 침해 차별 행위에 관한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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