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삼성전자 트리플 크라운...'유아독존 질주'

외국인 보유비중 매수금액 시가총액 1위

시총 220조...코스닥 전체 추월

지나친 삼성전자 쏠림현상에

증시 착시효과 경계 목소리도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은 거침없는 고공행진으로 외국인 매수금액과 보유비중, 시가총액 등 각종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국내 증시를 독주하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신고가 랠리 속에 주가는 지난 2013년 기록한 사상 최고가(157만6,000원·종가 기준)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삼성전자 쏠림현상에 따른 국내 증시의 착시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장중 전일 대비 0.45% 오른 154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또다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가 지난 18일 2,020선을 넘어선 후 사흘 연속 약세를 이어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계속되는 상승세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220조원을 돌파하면서 코스닥 전체 시총(215조1,820억원)을 5조원 넘게 앞질렀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한국전력(015760)과 현대차(00538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 코스피 시총 2~9위에 올라 있는 종목들을 모두 합친 금액(208조6,193억원)보다도 많은 규모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월18일(17.52%) 이후 1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17.20%까지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상승세를 이끄는 주역은 단연 외국인이다. 이달 들어 21일까지 외국인이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보통주 기준)은 총 7,027억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2조8,924억원)의 24%가 넘는 규모다. 삼성전자가 사실상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비중도 50.74%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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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외에 국내 증시를 이끌어갈 만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이 삼성전자 쏠림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006800) 투자전략팀장은 “정보기술(IT) 업종과 더불어 국내 증시의 쌍두마차인 자동차 업종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대형주 가운데 삼성전자를 빼고는 마땅히 살 게 없는 상황”이라며 “이달 외국인 전체 순매수금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24%)이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17%)을 크게 넘어선 것이 증거”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과도한 쏠림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A104770)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국내 증시는 사실상 삼성전자가 홀로 힘겹게 이끌어가는 형국”이라며 “삼성전자의 뒤를 이을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꺾일 경우 국내 증시가 받는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현대증권(003450)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을 제외할 경우 현재 코스피지수는 1,950~1,970선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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