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한은, 대규모 인사 단행… 기재부 핵심 간부가 한은 ‘조사국' No.2로

50대 초반 주요 국·실장으로 전진배치

승진으로 여성 2호 1급 간부 탄생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 전경. /서울경제DB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 전경. /서울경제DB




한국은행이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이례적으로 40대가 주요 실장 자리 맡을 만큼 간부진이 젊어졌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인사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파견 온 기획재정부의 간부를 조사국의 No.2 자리에 앉힌 게 눈에 띈다.

한은은 22일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해 본부 국·실장 26명 중에서 16명을 교체 보임했다고 밝혔다.


허진호 부총재보의 승진으로 공석이 된 통화정책국장에는 박종석 정책보좌관이 이동했다. 역시 전승철 부총재보의 승진으로 자리가 빈 경제통계국장에는 정규일 국제협력실장이 임명됐다. 지난 5월 한국투자공사(KIC)로 자리를 옮긴 홍승제 국제국장의 후임으로는 서봉국 공보관이 결정됐다. 금융안정국장 자리는 신호순 금융시장국장이 맡게 됐고, 금융시장국장 바통을 이환석 금융통화위원회실장이 이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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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의 특징은 40대를 주요 실장 자리에 전진 배치할 만큼 국·실장급이 젊어졌다는 점이다. 박찬호 신임 국제협력실장과 장정석 신임 금융통화위원회실장은 40대임에도 주요 보직 책임자 자리를 꿰찼다. 전체 국실장 26명의 평균 나이는 52.7세로 종전보다 1.7세 젊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보통 국·실장급은 50대 중반은 되야 달 수 있는 데 이번에는 50대 초반을 주요 국실장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재부에서 파견된 김정관 금융시장국 자본시장부장에게 한은의 핵심 라인인 조사국 국제경제부장 자리를 맡겼다는 점이다. 조사국 국제경제부장자리는 표면적으로는 물가분석부장, 계량모형분석부장과 함께 조사국 서열 2순위지만, 통상 1급이 맡아왔다는 점에서 다른 두 자리에 비해 무게가 실리는 요직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과거 국제경제부장 자리를 역임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당행 내 다양한 업무분야에 대한 이해 확대 등을 위해 조사국 국제경제부장으로 이동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한은은 1급 7명, 2급 12명, 3급 18명, 4급 20명 등 모두 57명의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여성 인력으로는 전태영 국고증권실장이 지난 15일 퇴임한 서영경 전 부총재보에 이어 여성으로서 두 번째로 1급 승진에 성공했다. 1급 승진자에는 지방대 출신인 서영만(부산대) 금융검사실장과 이정(전남대) 대전충남본부 기획조사부장이 포함됐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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