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공화당 전당대회가 ‘이단아’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반발을 잠재우지 못한 채 당내 균열을 만천하에 드러냈던 것과 달리 민주당 전당대회는 별다른 잡음 없이 클린턴을 중심으로 ‘단합’을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경선 레이스에서 클린턴과 대결구도를 형성했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대회 첫날인 25일 클린턴 지지연설에 나서며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 여사(25일),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26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27일) 등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연단에 오른다. 이 밖에 부통령 후보로 거론돼온 팀 케인(버지니아) 상원의원, 코리 부커(뉴저지)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존 히켄루퍼 콜로라도주지사 등 민주당의 거물급 인사들도 연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마지막 날이자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하는 28일에는 외동딸 첼시가 지지연설에 나서 앞서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무대에 올랐던 트럼프의 큰딸 이방카와 보이지 않는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26일 주별 공개투표인 ‘롤콜(Roll Call·호명)을 거쳐 민주당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되는 클린턴은 28일 ‘함께여야 더 강하다(Stronger Together)’라는 제목의 수락연설에서 자신의 국가 비전과 단합으로 미국이 더 좋은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한편 전당대회에 앞서 부통령 러닝메이트 선정을 숙고하고 있는 클린턴의 최종 선택이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팀 케인 의원에게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톰 빌색 농무장관과 코리 부커 의원도 유력 후보군에 이름이 올라 있다고 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르면 22일 부통령 후보를 지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