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자신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26일(현지시간) “유리천장에 가장 큰 금을 냈다”며 미국 첫 여성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롤 콜’ 호명 투표를 시작했던 전당대회 이틀 차 마지막 순서로 영상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은 당신의 승리이고 (영광된) 밤”이라며 “만약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고 이 순간을 지켜보는 어린 소녀가 있다면 ‘나는 아마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되겠지만, 다음 차례(여성 대통령)는 바로 여러분 중 한 명’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여성으로서 주요 정당의 대선후보가 됐다는 사실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우리가 유리천장에 지금껏 가장 큰 금을 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며 “이런 일이 가능하게 해 준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클린턴 후보는 특히 역대 남성 대통령의 얼굴 사진이 슬라이드 식으로 연이어 공개된 뒤 마치 유리 천장이 깨지듯 스크린이 깨지는듯한 상황에서 등장했다. 이날 전당대회에 모인 사람들은 클린턴 후보의 깜짝 등장에 열렬히 환호했다.
클린턴 후보는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패배했던 2008년 경선 당시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을 깨지 못했지만 여러분 덕분에 1천800만 개의 금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이후 ‘유리천장’은 여성 등 약자의 사회 진출을 막는 장애물을 상징하는 의미를 지니게 됐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