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지난 2·4분기 매출액이 9조8,627억원, 영업이익은 5,57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것 뿐 아니라 2년 반 만에 흑자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보다 71.3% 늘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부분이 수익성 높은 선박 건조 비중이 늘면서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갔고, 해양 부문은 대형 공사 인도에 따른 공정 안정화와 체인지오더 체결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비주력 사업인 엔진기계와 건설장비, 전기전자시스템 사업부문도 흑자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사업본부 대표체제 구축 등 조직개편에 따른 책임경영 강화로 각 사업본부에서 추진한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 노력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조선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80% 줄어드는 등 경영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주 절벽 등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경영합리화 노력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날 이사회에서 금융 계열사인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현대중공업이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 실천의 일환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위해 EY한영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금융사업에서 손을 떼고 핵심 사업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