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朴대통령 지지율 '禹 수석 파문'에 30%대로 급락…취임 이후 최저

朴대통령 전주보다 5%p ↓…TK도 처음으로 30%대로 하락

우병우 파문·사드 배치·친박 공천 개입 영향

더민주, 새누리 두 달 만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견기업인 격려오찬에서 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연합뉴스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견기업인 격려오찬에서 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가장 낮은 30.4%로 나타났다. 잇따라 제기되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의혹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이 이어지면서 전주보다 5%포인트 급락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에서는 지지율이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레이더P 의뢰로 지난 25~27일 전국 1,515명을 대상으로 박 대통령의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전주보다 5%포인트 내린 30.4%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긍정평가는 취임 후 최저치다.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이 있었던 지난해 2월 1주차(31.8%)와 여당의 20대 총선 참패 직후인 4월 3주차(31.4%)보다 낮았다. ‘국정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4.4%포인트 오른 63.2%로 취임 후 세 번째로 높았다. 특히 TK 내 부정평가는 취임 후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리얼미터는 “급격한 내림세는 지난주 초 불거진 우병우 수석 의혹 논란이 2주째 이어지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으로 부각된 사드 배치 논란이 3주째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주 초 일었던 친박 실세 공천 개입 녹취록 파문으로 새누리당 지지층의 이탈이 심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정당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새누리당을 밀어내고 선두로 올라섰다. 더민주 지지도는 전주보다 1.3%포인트 오른 27.2%로 집계됐다. 우 수석 의혹에 대한 지속적인 대여 공세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을 주도하면서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지지층 이탈을 흡수한 반사이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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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전주보다 5.1%포인트 급락한 26.3%로 5월 이후 두 달 만에 더민주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19대 국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권의 잇따른 악재 속에 TK와 부산·경남·울산(PK) 등 영남권, 보수층의 이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전주보다 2.9%포인트 하락한 12.3%로 지난 총선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의당은 전주보다 1.4%포인트 오른 7.8%를 기록했다.

여야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전주보다 1.3%포인트 오른 21.5%로 4주 만에 반등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2%포인트 오른 21.1%로 20%대를 회복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1.7%포인트 내린 9.8%로 총선 직전 조사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스마트폰앱(SPA),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유·무선전화 병행 임의걸기(RDD)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방법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8.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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