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사소한 사고·폭발에도...서방 "테러냐?" 화들짝

獨, 에어로졸 캔 든 가방 폭발에

테러로 착각 한때 위기감 고조

美 워싱턴서도 폭발물 오인 소동

27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의 선전매체인 아마크뉴스통신은 전날 생테티엔뒤루브레 성당에서 테러를 자행한 용의자 2명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아델 케르미슈(왼쪽)와 공범인 압델 말리크가 아랍어로 IS에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27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의 선전매체인 아마크뉴스통신은 전날 생테티엔뒤루브레 성당에서 테러를 자행한 용의자 2명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아델 케르미슈(왼쪽)와 공범인 압델 말리크가 아랍어로 IS에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거듭되는 테러 공격으로 바짝 긴장한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에서 사소한 사건·사고마저 테러로 오인되는 해프닝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AFP 등 주요 외신은 27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치른도르프 난민등록관청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서 가방이 터져 불이 났으나 부상자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가방 안에는 폭발물질이 아닌 에어로졸 캔이 들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 사건을 최초로 보도한 바이에른 지역방송 매체 BR24가 관청 앞에서 폭발한 가방 안에 분무약통이 가득 차 있었다고 전하는 바람에 한때 바이에른주가 또다시 테러의 타깃이 된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바이에른주는 최근 통근열차 도끼 난동과 쇼핑몰 총기난사, 음악축제 자살폭탄 테러 등 수차례의 테러가 연이어 발생한 지역이다.


같은 날 독일 오후 북부 브레멘에서는 수상한 인물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170여개 상점과 식당이 모여 있는 대형 쇼핑센터에서 사람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인근 니더작센주 디폴츠의 한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알제리인 환자를 찾기 위해 내려진 대피령이었지만 일부 현지 언론은 이 환자를 극단주의 무장단체와 연계된 인물로 보도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이 환자가 병원을 탈출하면서 “폭파하겠다”는 말을 한 점을 감안, 시민 안전을 고려해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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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에서도 폭발물 오인 소동이 있었다. 이날 오후5시께 워싱턴DC 중심가 유니언역에서 수상한 물건이 발견됐다는 제보로 역사와 지하철 내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대피하며 일대 소란이 빚어졌지만 경찰은 수시간의 조사 끝에 폭발 위험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26일 튀니지계 아델 케르미슈(19)와 함께 생테티엔뒤루브레 성당에 난입해 미사를 집전하던 노신부를 잔혹하게 살해한 또 한 명의 용의자는 프랑스 남동부 사부아 출신의 압델 말리크 P(19)로 밝혀졌다. 그는 성당 테러 나흘 전 테러 공격 용의자로 특정돼 수배명단에 올라 있던 인물로 알려져 치안당국의 뒤늦은 대응에 비난이 일고 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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