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청담(한국금거래소)역...서울지하철 역명병기 연내 50곳으로 확대

을지로입구(IBK기업은행), 명동(정화예술대), 서대문(강북삼성병원)…. 다음 달부터 서울 시내 지하철 1∼8호선에서 접하게 될 역 이름들이다.

서울시는 이달 29일 7호선 청담(한국금거래소)역을 시작으로 다음 달 9일까지 총 9곳의 역명 병기를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올해 야심차게 추진한 역명 병기 유상판매사업이 본격화된 것이다. 을지로입구(IBK기업은행) 등을 비롯해 2호선 방배(백석예술대), 3호선 홍제(서울문화예술대), 3호선 압구정(현대백화점), 5호선 강동(강동성심병원), 8호선 단대오거리(신구대학교)가 그 주인공이다.


서울시는 올해 초부터 역 주변 기관·기업·학교 등을 대상으로 역명 옆에 괄호로 시설 이름을 같이 표기하는 역명 병기 유상판매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후 입찰을 거쳐 서울메트로 1∼4호선에서 5개 역, 서울도시철도공사 5∼8호선에서 4개 역에 대한 병기 계약이 맺어졌다. 5억원을 넘겼던 고속터미널역을 비롯해 충무로·역삼역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게 책정됐던 탓에 유찰돼 주인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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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가격을 써내 낙찰된 기관은 3년간 역명 옆에 이름을 함께 쓸 수 있으며, 출입구·승강장·전동차 안내방송 등에 병기 역명이 함께 나온다.

시는 이에 멈추지 않고 이름을 병기하는 역을 이르면 올해 연말까지 50여 곳 늘릴 계획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상반기 판매 실적과 성과를 정리하는 한편,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대상 역 선정 기준에 대한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사업 대상 역 50여 곳이 정해지면, 이를 토대로 얼마부터 입찰에 부치는 게 좋을지 여부를 정하는 원가 조사 용역을 10∼11월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12월 입찰 공고를 내 이르면 연내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목표다.

특히 상반기 유찰된 고속터미널·충무로역 등은 이용객 수가 많은 환승역인 만큼, 사업 홍보를 강화해 다시 입찰에 부칠 계획이다. 12월 개통을 앞둔 우이∼신설 경전철 역도 사업 대상에 넣는다.

시가 이 같은 역명 병기 유상판매 사업에 의욕을 보이는 것은 적자에 허덕이는 양 지하철 공사의 경영에 보탬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역 주변 대표 기관·기업·학교의 이름을 나란히 붙여 지역 주민에게 편의를 준다는 장점도 있다. 행정자치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부채는 각각 3조568억원과 1조2,541억원에 달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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