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호주 ESS시장 공략 고삐죄는 삼성SDI

첫 '전력망용 ESS' 프로젝트 가동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공급할 중대형 배터리(리튬이온전지)를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삼성SDI가 호주 ESS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풍부한 일조량과 드넓은 대지를 갖춘 호주는 정부 주도로 태양광 같은 친환경 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여기에 필요한 ESS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가 배터리를 공급한 1메가와트(MW) 규모의 최신 전력망(마이크로그리드)용 ESS가 최근 호주 빅토리아주 토마스타운 산업단지에서 가동을 시작했다.

ESS는 생산한 전력을 저장했다 수요가 피크에 이를 때 흘려보내는 기능과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도록 발전 주파수를 조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운영에 참여한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ABB에 따르면 마이크로그리드 ESS는 호주에서 처음 실시되는 프로젝트라고 한다. 내년까지 계속되는 실증작업이 끝나면 호주 전역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업계는 호주 최초의 마이크로그리드 ESS에 배터리를 공급함으로써 삼성SDI가 본격적인 시장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고 보고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ESS 배터리 시장이 아직 초창기인만큼 현재 이뤄지는 계약은 장기 신뢰를 쌓기 위한 검증의 성격이 짙다"며 "계약 한 건 한 건이 향후 시장 선점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라고 강조했다.

특히 풍부한 일조량, 넓은 평원처럼 친환경 에너지 성장을 위한 천혜의 조건을 갖춘 호주는 미국·유럽·일본에 이은 주요 ESS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 에너지는 전력 생산의 기복이 심해 안정적인 발전을 돕는 ESS가 필수다. 이미 호주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전력원의 20%를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로 채울 계획이다. 조남성 삼성SDI 대표(사장)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독일과 호주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발전 시설 외 가정과 건물에 설치되는 물량까지 합한 전세계 ESS 관련 시장 규모는 올해 28조원에서 2020년 58조에 이를 것이라고 시장조사기관 내비건트리서치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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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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