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년 5개월 동안 대내외 경제에 여러 일들이 많아서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지난 10일 기재부 출입기자단과의 송년회에서 “그동안 여러 가지 겪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며 “처음에 지도에 없는 길을 말했지만 안 해본 게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특히 올해는 제가 총리대행을 맡으며 메르스 사령탑으로 전천후 소방수 역할을 요구받았다”며 “4대 구조개혁의 구석구석에도 제 손길이 안 간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부총리 후임자 내정에 관련된 질문에 “(누가 될지는) 잘 모르겠다”며 “병장 만기가 됐는데 전역증이 안 나온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 부총리는 후임 부총리 추천설과 관련해서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은 뒤 “언론을 보면 대한민국 인사는 내가 마치 다 하는 것처럼 나오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최 부총리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대외여건이 더 안 좋을 것 같은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잘 관리하는 도전의 한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경제부처하고 인연을 맺은 지가 35년이 되는데 단 한해도 경제가 어렵지 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힘을 모으면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의 대한민국 경제를 만들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학교수를 포함한 경제 전문가들이 ‘한국 경제에 미증유의 위기’가 도래했다는 평가를 하는 것에 대해 “우리 경제는 국내에서는 비판이 많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위기를 잘 선방하고 있다”며 “한국경제가 미증유의 위기라면 전 세계에 미증유의 위기가 아닌 나라가 없다”고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건배 제의를 통해 “내년에 세계 경제 회복세가 미약하고 미국 금리 인상 등 여러 불확실성이 있지만 모두가 힘을 합치면 생각보다는 더 잘 풀린다”며 “원하는 것보다 더 잘 풀리는 대한민국 경제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