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러시아가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차관급 협의를 진행한다.
요미우리 신문은 올 9월 열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블라디보스토크 정상회담에 앞서 관련 문제를 사전 조율하기로 양국 정부가 합의했다고 1일 보도했다.
이번 협의에는 일본에서는 하라다 지카히토 일·러관계담당 정부 대표가, 러시아에서는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이 참가한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러시아 소치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북방영토 문제 등을 포함한 러일 평화조약체결 문제를 논의했다. 당시 두 사람은 “새로운 발상에 근거한 접근 방법으로 협상을 진전시키겠다”라는데 의견을 모은 바 있어 이번 차관급 협의 및 9월 러일 정상회담 추이가 주목된다.
그러나 양측의 의견이 크게 다른 만큼 원만한 협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일본은 평화조약 체결 이후 북방영토 일부를 반환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러시아는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세우고 있다.
그간 일본은 지난 1956년 소일 공동선언에서 “평화조약 체결 후에 4개섬 가운데 시코탄도, 하보마이 두 섬을 인도한다”고 합의했으니 조약 체결과 반환협상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그동안 여러차례 “2차대전에서 일본이 패한 뒤 북방영토는 구소련 영토가 됐다”며 인도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해 왔다.
한편 양국은 블라디보스토크 정상회담에 이어 연내에 아베 총리의 지역구인 야마구치에서도 만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