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중국 경제의 빛과 그림자] BYD, 전기차 판매 1년새 1위 우뚝…DJI는 세계 상업용 드론 70% 장악

中, 정부 전폭적 지원 힘입어

글로벌 1위 자리 속속 꿰차

한국기업 희생양 전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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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에서 전기자동차를 가장 많이 팔아치운 기업은 미국의 테슬라와 일본의 미쓰비시·닛산 등 쟁쟁한 글로벌 전기차 메이커가 아닌 중국의 비야디(BYD)였다.

지난해 기준 비야디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8% 증가한 6만1,722대. 독보적인 선두주자였던 미국의 테슬라는 5만574대를 팔았고 일본의 미쓰비시는 4만8,204대, 닛산은 4만7,671대를 판매했다. 지난 2014년 비야디의 세계 판매 순위는 7위였지만 불과 1년 만에 1위로 수직상승했다.

선전에 본사를 둔 비야디가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왕으로 등극한 것은 거대한 중국 시장의 힘이 컸다. 비야디가 자체 집계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1%. 하지만 중국 내 점유율은 30%에 달한다. 비야디의 본사가 위치한 선전시는 비야디 전기차의 최대 구매자다. 선전시 정부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대중교통에 전기차를 도입했고 내년 말까지 모든 시내버스를 전기차로 바꾸기로 하고 1만6,000대의 전기버스를 사들일 계획이다.


세계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한 제품은 전기차뿐만이 아니다. 첨단기술 기업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중국 기업들이 속속 글로벌 제품 1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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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드론 시장의 70% 이상으로 알려진 DJI도 글로벌 넘버원 타이틀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발표한 ‘2015년 55개 상품·서비스 세계 시장 점유율 조사’에서 중국은 한국과 함께 각각 8개 품목에서 1위를 차지해 1위 미국과 2위 일본에 이어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중국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품목은 PC와 세탁기, 냉장고, 가정용 에어컨 등 전통적인 전자제품도 있지만 풍력발전기·태양전지 등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필요한 제품들도 많이 눈에 띈다. 특히 중대형 액정패널 분야 등은 중국 기업들이 대거 상위권으로 도약해 조만간 시장 점유율 1위까지 넘볼 기세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공을 들였던 한국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일방적인 자국 기업 지원 탓에 희생양으로 전락할 처지에 내몰렸다. 중국 당국은 7월 초 베이징에 국가동력배터리혁신센터를 세웠다. 중국이 지난해 발표한 제조업 혁신전략 ‘중국제조 2025’ 5대 사업의 하나로 전기차 배터리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뜻이다. 혁신센터 안에 자국 자동차 기업과 전기차 배터리 업체, 연구기관들을 한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노리며 한국·일본과의 격차를 단기간에 줄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중국 매체 21세기경제보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은 성장률 회복을 고민하고 있는 당국이 전통 제조업 대신 신경제 산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선전=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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