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넷마블)는 2년 연속 1조원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 중국·일본·미국 등에서의 철저한 현지화, 글로벌 지적재산권(IP) 확보 및 전략적 활용, 빅데이터를 활용한 게임 인공지능(AI)인 ‘콜럼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통하는’ 게임 개발은 가장 큰 사업이다. 넷마블은 최근 3년간 해외 시장을 겨냥한 게임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6월 출시한 모바일 턴제(공격을 순서대로 주고받는 방식) 역할수행게임(RPG) ‘스톤에이지’다. 전 세계 2억명이 즐긴 온라인 게임 스톤에이지의 IP를 모바일로 재탄생시킨 게임이다. 전세계 누구에게나 친숙한 공룡을 소재로 했다.
넷마블은 이번 하반기에 스톤에이지를 북미,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화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박영재 넷마블 본부장은 “하반기부터 각 국가별로 철저하게 현지화하는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이미 해외 시장 공략 노하우를 확보했다. ‘세븐나이츠’가 대표적이다. 국내 게임사가 배급한 게임으로는 최초로 지난 6월 세계 3대 시장 중 하나인 일본(애플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기준 톱(TOP) 3에 이름을 올렸다. 세븐나이츠의 다운로드 수는 일본에서 출시 3개월 만에 450만 건을 넘어섰다.
세븐나이츠가 성공한 배경에는 현지화 전략이 있었다. 넷마블은 2014년 3월 국내에 최초 출시된 세븐나이츠를 일본 이용자들의 성향에 맞게 가공했고 이러한 구상은 맞아떨어졌다. 캐릭터 성장방식, 비즈니스모델, 유저인터페이스(UI) 등 모든 콘텐츠를 재개발했다. 캐릭터를 중시하는 성향에 맞춰 주요 인물들의 연출을 컷인(주인공이나 적들이 어떤 행동을 취할때 중간에 그림으로 설명해 주는 방식)으로 추가하고, ‘나루토’, ‘블리치’ 등 인기 애니메이션에 출연한 일본 유명 성우들을 기용해 몰입도를 높였다. 또 일본에서 인지도가 높은 작곡가 박진배 씨와 함께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인 ‘7개의 빛(七つのひかり)’을 선보였다. 출시 이후에는 이용자층을 확대하기 위해 일본 대전격투게임 ‘블레이블루’, ‘길티기어’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일본 게임VJ와 함께 세븐나이츠를 소개하는 인터넷 방송을 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븐나이츠는 지난 6월 태국의 구글 및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를 동시에 달성했다. 싱가포르(1위), 인도네시아(2위), 홍콩(3위), 대만(4위), 필리핀(6위), 베트남(8위) 등에서 모두 1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4월 출시된 ‘마블 퓨처파이트’도 넷마블의 해외 진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마블 퓨처파이트는 마블 IP를 가장 잘 표현한 모바일 게임으로 조명 받았다. 출시 당시 118개국에서 인기 차트 톱10에 이름을 올린데 이어 최근 4,000만건의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이 게임은 지난해 12월 구글플레이가 선정한 ‘2015년 최고의 게임’에 올랐다.
‘모두의 마블’도 빼놓을 수 없다. 2013년 6월 국내 출시 이후 중국, 터키, 대만, 태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해 누적 다운로드 수 2억건을 돌파했다.
이와 같은 행보에는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다. 방 의장은 지난 2월 18일 ‘제 2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 행사에서 ‘넷마블의 미션’을 발표하면서 “넷마블은 앞으로도 게임기업이 갖는 모든 편견을 깨뜨려 나갈 것이며, 한국 모바일게임 선두기업의 미션은 한국게임의 ‘글로벌 파이어니어(Pioneer·개척자)’가 되는 것에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