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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 국내 자본시장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와 민간소비의 회복 조짐,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기의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 중국의 금융불안, 세계 교역량 감소, 국내 수출업체의 수익성 악화 등 부정적인 사건들이 발생하며 활력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많은 증권사의 신규 수익원으로 부상했던 파생결합증권 상품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급락을 계기로 손실을 보면서 위험관리의 중요성을 환기해주기도 했다.
세계경기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금융개혁 행보가 바쁘게 진행됐다.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금융생태계 조성이 강조되면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계 선진화는 금융개혁의 주요 목표로 자주 언급됐고, 금융당국의 정책방안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구조조정 역시 중요한 해결 과제다. 계속되는 세계 경제의 충격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금융투자산업의 선진화와 구조조정이라는 힘든 과제도 감당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경제신문의 '2015 대한민국 증권대상'은 금융투자업계 종사자에게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금융소비자를 대신해 노력을 치하하는 역할을 했다. 올해 심사에서 특이할 만한 사항은 수익성, 경영철학 및 사업모델의 혁신성 등 기존의 심사기준에 더해 금융소비자 보호를 최대 배점 항목으로 추가했다는 것이다. 투자자 신뢰 제고가 금융투자업계 발전의 필요조건이라는 절박한 인식을 반영한 셈이다.
올해 증권부문 대상은 KDB대우증권이 차지했다. 이 회사는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소유 지배구조의 불안정성에도 불구하고 대우증권은 지난 한 해 동안 모든 부문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아울러 내부 조직의 안정성을 강화하려는 경영진의 노력도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산운용부문 대상은 KB자산운용에게 돌아갔다. 기존의 안정적인 판매망에 안주하지 않고 우수한 펀드 운용 성과를 내고, 다양한 상품개발을 시도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증권부문 소비자보호 최우수상은 중국 금융시장 불안, 브라질 국채가격 급락 등 돌발상황에 신속히 대처한 삼성증권이 차지했다. 증권부문 경영혁신 최우수상은 업계의 맏형 자리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상장지수증권(ETN) 도입에서 선구자 역할을 담당한 한국투자증권이 수상했다. 자산관리부문 최우수상은 변동성이 높은 시장환경에서 비교적 우수한 시장예측능력을 선보인 대신증권에게 돌아갔고, 파생상품부문 최우수상은 신규 상품 출시에서 한발 앞섰다는 평을 받은 신한금융투자가 받았다.
국내펀드부문 최우수상은 우수한 위험관리체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한 삼성자산운용이 수상했다. 해외펀드부문 최우수상은 채권형 상품을 중심으로 압도적인 운용규모를 자랑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차지했다. 올해 신설한 연금펀드부문과 온라인펀드부문의 최우수상은 운용실적기준으로 가장 우수했던 NH-CA자산운용과 메리츠자산운용이 각각 수상했다.
올해의 주관사로는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주관 부문에서 꾸준히 성과를 낸 KB투자증권이 선정됐다. 올해의 사모펀드(PEF)로는 대한전선 인수 등 주목할 만한 거래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명성을 높이고 있는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뽑혔다.
올해의 펀드매니저상은 꾸준한 운용능력을 보여준 NH-CA자산운용의 홍정모 펀드매니저에게 돌아갔고, 기업보다는 투자자의 관점에 맞춘 리포트를 작성한 동부증권 유의형 연구원이 올해의 애널리스트로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공로상은 크라우드펀딩 중앙기록관리기관 선정, 아시아 역내 예탁결제기구 협력사업 확대 등 자본시장의 영역 확장과 국제화에 이바지한 한국예탁결제원의 유재훈 사장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2015 대한민국 증권대상의 심사위원을 대표해 모든 수상기관과 수상자에게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더불어 한국 금융투자산업의 발전과 도약을 위해 더욱 기여해 줄 것을 주문하고 싶다.
시상부문·평가방식 업그레이드 자본시장변화 반영 자산관리 부문 신설… IB분야, 별도 부문으로 독립 위상 높여 |
/박성호기자
jun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