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자체 패션 브랜드(PB)인 ‘데이즈(DAIZ)’가 대형마트 패션 브랜드의 한계에서 벗어나 패션 전문 브랜드로 다시 태어난다.
이마트는 3일 데이즈를 단계적으로 새 단장하기로 하고 브랜드이미지(BI), 운영 전략, 광고 마케팅 등을 대대적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데이즈를 국내 매출 1위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유니클로’의 아성에 도전하는 새로운 대표 패션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우선 지난 1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데이즈 공식 계정을 만들고 새로운 BI를 공개했다. 데이즈의 BI는 레터링 형식의 기존 이미지를 대신해 육각형을 기본으로 한 입체 패턴의 기하학적 도형으로 구성됐다. ‘가성비’, ‘믿을 수 있는 소재’, ‘뛰어난 품질’, ‘질리지 않는 스타일’과 ‘트렌디한 컬러’, ‘온 가족을 위한 패션’ 등 여섯 가지 가치관(THINK)을 육각형의 각 면에 대입해 이를 박스(THINK BOX)로 형상화했다.
이마트는 새 BI를 반영, 품질 강화에 전력하는 한편 해외 명품의류 및 디자이너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매장 확장 과정에서 주로 사용해 온 방법으로, ‘패션 이마트’의 가치를 일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업체는 설명했다. 이마트 데이즈는 막대한 이마트의 유통망을 바탕으로 지난해 국내 SPA 중 2위를 기록했으나 품질 및 디자인 등의 한계로 1위 유니클로의 절반 수준인 4,500억원의 매출을 내는 데 그친 바 있다.
우선 데이즈 남성복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라르디니(LARDINI)’와 협업해 프리미엄 비즈니스 라인을 선보인다. 여성복은 홍승완 디자이너와 손잡고 직장 여성을 위한 컨템포러리 라인을 내놓는다. 또한 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 손정민의 일러스트 작품을 활용해 협업 라인을 선보이고 배트맨·미키와 미니·무민 등 각종 캐릭터를 의류, 이너웨어, 가방, 슈즈 등 데이즈 전 라인에 적용해 올 추동 시즌부터 선보인다.
이마트 데이즈는 매장의 진열 방식과 구성도 대폭 수정한다. 과거 ‘숍인숍’ 형태의 진열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즈 스포츠와 슈즈, 잡화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대형 메가숍 형태로 입점할 계획이다.
이밖에 이마트는 유명 연예인을 처음으로 광고 모델로 발탁, 브랜드 고급화 전략에 힘을 더했다. 배우 윤시윤과 신예 모델 비비안을 데이즈 모델로, 미스코리아 출신 헬스트레이너 정아름을 데이즈 스포츠 모델로 각각 섭외하고 광고와 화보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갈 방침이다.
오세우 이마트 데이즈 상무는 “지난달 말 이마트 왕십리점에 연 메가숍 1호 매장이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어 향후 매장 출점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