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이메일 폭로에 연루된 전국위원회(DNC) 고위관계자들이 줄줄이 사퇴했다. 이들은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불리하게 절차를 진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의회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에이미 데이시 DNC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오전 사퇴했다. 데이시 CEO는 DNC에서 유권자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고, 유세와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홍보회사의 최고경영자를 맡아왔다. 이날 오후에도 브래드 마셜 CFO와 루이스 미란다 홍보국장도 사임했다. 앞서 데비 와서먼 슐츠 DNC 의장은 이메일 내용이 공개된 직후인 지난달 25일 사직 의사를 밝혔다.
위키리크스는 지난달 24일 DNC 고위관계자들이 주고 받은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해킹을 통해 폭로된 이메일에는 경선 기간 DNC 지도부가 샌더스 의원의 선거운동을 훼방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마셜 CFO가 유대교 신자인 샌더스의 종교를 문제 삼자고 건의하고, 이에 데이시 CEO가 ‘아멘’이라고 대답하는 이메일이 폭로돼 파문을 낳았다. DNC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유리한 쪽으로 경선을 편파 관리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자 샌더스 의원 지지자들은 경선 결과에 불복하며 도심시위에 나서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