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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a! 리우]굴렁쇠 소년부터 제임스 본드까지…다시 보는 올림픽 개막식 명장면

수백 명에 달하는 무용가의 군무, 첨단 기술이 곁들여진 화려한 무대, 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까지…. 화려한 올림픽 개막식은 언제나 훌륭한 볼거리다. 특히 나라별 특성을 반영한 이색적인 올림픽 개막식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서울경제가 리우올림픽을 맞이해 역대 개막식 명장면을 꼽았다.

◇ 1988년 서울올림픽의 ‘굴렁쇠 소년’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은 어린 소녀가 굴렁쇠를 굴리며 시작됐다. 이는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의 오마주(hommage)였다. 7살 어린 소년이 굴렁쇠를 굴리며 주 경기장에 등장했던 장면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올림픽 개막식 명장면으로 꼽힌다.

그러나 외국에서 서울올림픽 개막식은 조금 다르게 기억되고 있다. 다름 아닌 ‘비둘기 화형식’ 때문이다. 개막식 시작과 함께 날려보낸 비둘기 중 일부가 성화대에 앉았고, 성화가 점화되자 비둘기들이 화염 속에서 타들어 가는 장면이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 비둘기 사건을 거론하며 서울올림픽 개막식을 역대 최악의 개막식으로 꼽기도 했다.

◇그리스 신화를 재현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아테네 올림픽은 적은 예산으로도 특수효과와 예술성을 발휘해 찬사를 받았다. 특히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올림픽 무대를 화려하게 꾸몄다. 제우스를 비롯한 지혜의 여신 아테나, 태양의 신 아폴로,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재현했고, 반인반마의 켄타우로스가 호수 한가운데를 향해 창을 던지자 무대가 갈라졌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최종 성화 점화 주자는 애틀랜타올림픽 요트 금메달리스트인 니코스 카클라마나키스였다. 그는 불을 인간에게 내준 프로메테우스의 후예로 등장해 개막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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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개막식’ 꼽히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은 많은 외신이 역대 1위로 꼽을 만큼 화려함이 돋보였다. 개막식으로는 가장 많은 1,000억 원을 넘는 예산을 들였고, 출연진 수도 1만 5,000여 명이 넘었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총감독은 베를린, 칸, 베니스 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장이머우 감독이었다. 개막 공연에서 그는 반만년의 중국 역사와 문명을 화려하게 연출해 호평을 받았다.

성화 최종주자는 중국의 체조영웅 리닝이었다. 리닝은 1984 LA 올림픽 때 마루운동, 안마, 링에서 3관왕에 오르는 등 올림픽 메달을 6개 목에 건 체조 스타다. 그는 와이어를 타고 경기장 상단에 펼쳐진 실크로드를 달려 최종 성화를 밝혔다.

◇영국 스타 총출동한 2012년 런던올림픽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는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시작은 007의 제임스 본드인 대니얼 크레이그였다. 그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함께 낙하산을 터트리며 오프닝을 장식해 놀라움을 선사했다. 물론 진짜 엘리자베스 여왕이 아닌 대역 배우였다. 또한, 미스터 빈으로 유명한 영국의 국민 코미디언 로완 앳킨슨(61) 또한 깜짝 등장해 코믹한 장면을 연출했고, 전설적인 그룹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74)가 ‘헤이 주드‘를 불렀다.

화려한 개막식을 진두지휘한 총감독이자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아카데미상 8개 부문을 휩쓴 대니 보일 감독의 센스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런던 올림픽 개막식 행사에서 영국 내 가장 유명한 아동병원인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병원(GOSH)과 무상의료제도인 NHS(National Health Services)를 형상화한 공연이 펼쳤다. 노동과 복지의 가치를 전 세계인에게 일깨워줬다는 찬사를 받았다.

/박지윤 인턴기자 JYP_46@sedaily.com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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