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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하늘관광' 대대적 선전...18세 여성 비행사 '주목'

북한 조선중앙TV에 소개된 18세 여성 비행사(왼쪽)와 일반 남성 관광객(오른쪽)/ 사진=연합뉴스북한 조선중앙TV에 소개된 18세 여성 비행사(왼쪽)와 일반 남성 관광객(오른쪽)/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18세 여성 비행사가 모는 비행기를 타고 평양 상공 관광에 나서는 주민들의 고급 생활상을 매체를 통해 내보내면서 체제 선전에 나섰다.

3일 북한 조선중앙TV는 ‘미림항공구락부(클럽) - 날으자 하늘길로’라는 제목의 12분짜리 방송 영상을 소개하면서 “미림항공구락부를 찾는 손님들과 함께 즐거운 관광비행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겠다”며 해당 시설을 상세히 안내했다.


방송에 따르면 새로 조성된 항공시설은 여러 대의 관광용 경량 비행기와 활주로, 유도로, 상가식 정류장, 봉사소, 야외관람대, 사무실 등으로 꾸며져 있다. 건물 1층에 관광객 대기실, 2층과 3층에는 식당이 있다.

방송은 실제 비행을 즐기는 관광객들과 올해 18세인 여성 비행사의 모습, 하늘에서 바라본 평양 시내의 모습 등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 북한 주민은 “처녀 비행사가 타는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아 보면서 정말 우리의 기술, 우리의 힘으로도 얼마든지 세계를 압도할 수 있다는 심정”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방송은 “원수님(김정은)께서는 인민들이 땅 위에서 만이 아니라 하늘에서도 행복하고 문명한 생활을 누리게 하시려 관광비행의 새 역사를 펼쳐주시고 초경량 비행기를 우리식으로 만들어 훌륭히 제작하도록 현명하게 이끌어 주시었다”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찬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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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따르면 관광객이 조종법 강습을 듣고 비행사와 함께 연습기를 직접 조종해보는 프로그램과 주문자의 요구에 따른 주문 관광비행 코스도 마련돼 있다.

옥류교, 주체사상탑, 미래과학자거리 등을 둘러보는 고정된 비행항로를 통한 관광시간은 40분, 주문 관광은 두루섬, 남포시 상공을 통과해 서해갑문을 들렀다 돌아오는데 2시간 정도 걸린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항공시설의 구체적 위치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건물 외관과 명칭을 고려하면 평양 미림승마장 인근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위성 이미지 서비스 ‘구글 어스’에서도 미림승마장 근처에 경비행장이 신축된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북한이 이러한 방송을 내보낸 배경에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디지털미디어부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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