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박대통령, TK 달래기 고육책에도...성주 주민들 "수용 불가" 강경

[朴대통령 "사드, 성주내 다른 지역 배치 검토"]

국방부도 "지자체 요청하면 검토" 열흘전 입장 뒤집어

野 "졸속배치 자인...국민우롱이자 일구이언" 파상공세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에 관한 지역 민심을 청취하고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 만난 이완영(오른쪽) 의원 등 새누리당 소속 대구경북(TK) 지역 초·재선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에 관한 지역 민심을 청취하고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 만난 이완영(오른쪽) 의원 등 새누리당 소속 대구경북(TK) 지역 초·재선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과의 회동을 통해 “성주 군민의 우려를 고려해 성주군에서 추천하는 새로운 지역이 있다면 그 지역에 대해 정밀하게 조사해보겠다”며 ‘제3 후보지 검토’ 의사를 밝힌 것은 좀처럼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TK 지역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대안 제시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사드 배치 철회 외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사드를 둘러싼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전10시부터 110분간 계속된 회동이 끝난 후 청와대가 성산포대가 아닌 지역을 주둔지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방부는 곧바로 입장자료를 내고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다른 부지의 가용성 검토를 요청한다면 자체적으로 평가 기준에 따라 검토하겠다”며 보조를 맞췄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달 25일 지역 일각에서 거주민이 거의 없는 염속산과 까치산 등이 제3후보지로 거론된 것과 관련해 “실무 차원에서 검토를 진행했으나 부적합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불과 열흘 만에 이런 입장을 번복한 셈이다.

관련기사



야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파상공세에 나섰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제3후보지 언급은 졸속배치였음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꼬집었고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국민 우롱이자 일구이언”이라고 비꼬았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비판을 무릅쓰고 박 대통령이 민심 달래기 차원에서 일종의 ‘당근’을 제시했음에도 성주군민들은 여전히 “절대 수용 불가”라는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의 정영길 공동위원장은 “성주에서 사드 배치를 철회하는 것을 바라지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을 바란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성주가 지역구인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회동 직후 “지역민과 계속 대화를 하겠다”면서도 “대통령의 대안은 군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지역민의 입장을 감안한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사회·경제적으로 막대한 파장이 우려되는 김영란법과 관련해서는 “정부·국회가 함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독려했다. 아울러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대해서는 “신공항 발표 이후 대구 주민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충분히 잘 알고 있다”며 “인근 지역의 소음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반드시 제대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윤석·박효정기자 nagija@sedaily.com

나윤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