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더 땀을 흘린 선수가 있다면 금메달을 가져가도 좋다.”
레슬링 훈련이 열리는 태릉선수촌 다목적체육관 안에 큼지막하게 붙어있는 이 문구는 런던올림픽 그레코만형 66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현우(28·삼성생명)가 남긴 말이다. 오전 6시부터 시작되는 고된 레슬링 훈련을 소화한 김현우는 ‘준비된 금메달리스트’였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났다. 김현우는 지난 4년 동안 다시 한번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비지땀을 흘렸다. 2013년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에서 왕좌를 지켰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는 박장순, 심권호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김현우가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체급은 -66kg급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75kg급에 도전한다. 한국 레슬링 역사에서 올림픽 두 체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한국 레슬링의 전설’ 심권호가 유일하다. 김현우는 그 두 번째 기록이 되고자 한다. 체급을 올린 만큼 더욱 강해진 상대들을 제압하기 위해 태릉의 지옥 훈련을 견뎌냈다. 김현우는 지난 18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금메달 자신감은 200%”라며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리우올림픽 레슬링 대표팀은 9일 리우에 입성할 계획이다. 김현우는 15일 오전 4시부터 금메달 사냥을 위한 예선 경기에 나선다.
/박지윤 인턴기자 JYP_46@sedaily.com